사우디-이란, 아시아 원유시장 잡기 총력 나서나

2015-04-2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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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 잠정 합의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아시아 시장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이사진 11명이 이사회 개최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4년 만에 방한한 이들은 울산 지역 현대중공업 조선소를 방문하는 등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 아람코의 방한을 두고 업계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해제를 앞두고 아시아 시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위상을 굳히기 위한 시도라고 바라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원유 수출의 주요 시장은 한국,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지역이다.

이란 역시 핵 협상 잠정 합의 이후 미국의 경제 제재가 풀릴 것을 염두에 두고 아시아 시장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비잔 남다르 장게네 이란 석유장관은 지나 9일 원유·천연가스 투자 유치를 위해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방문엔 아미르 호세인 잠마니니아 국제·통상 담당 석유부 차관을 비롯해 이란국영석유회사 NIOC의 고위 인사들이 대거 동행했다.

경제 제재 해제가 임박한 가운데 이란은 첫 투자 지역으로 중국을 택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경제 제재가 풀리면 올해 연말까지 원유 수출이 현재 수출량의 50%까지 늘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는 산유량을 최대로 끌어올리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게 위험요인이다.

에너지컨설팅업체 팩트글로벌에너지(FGE)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23차 중동 석유가스 연례회의에서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해제되면 여름철이 끝날 때까지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일일 2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연말까지 수출량은 일일 30만 배럴 더 늘어나 제재 해제로 증가하는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모두 50만 배럴로 예측됐다.

한국석유공사의 석유정보전문사이트 페트로넷에 따르면 올 들어 2월까지 전체 원유 수입량 중 중동산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86%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국내 중동지역 원유 수입량은 85% 수준을 유지하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중동산 원유 수입량 중 사우디아라비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 들어 2월까지 38%, 이란은 6%로 나타났다.

특히 중동산 원유 중 이란산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경제 제재가 본격화되기 전인 2011년 평균 11%에서 2012년 7%, 2013년 6%, 2014년 6%로 감소했다.

3년 만에 수입 비중이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에 최근 NIOC의 세예드 모흐센 캄사리 해외업무 담당 임원은 이란 언론을 통해 "제재가 완전히 풀릴 경우, 제재 이전 수준으로 원유 수출량을 회복시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이란산 원유 도입량을 늘리는 것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바가 없다"면서 "경제 제재 이후 이란산 원유 도입량이 줄긴 했지만 꾸준히 수입해 왔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란산 원유 도입과 관련해 특별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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