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곤-유현명, 부경경마 최초 600승 신기록 경쟁

2015-04-2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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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 올 시즌 라이벌 경쟁이 뜨겁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최초의 600승 달성 기수의 탄생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 부경경마를 양분하고 있는 조성곤(33)과 유현명(35) 기수는 매주 팽팽한 접전을 펼치며 나란히 신기록 달성에 도전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주 나란히 1승씩을 나눠 가지며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쳐 조성곤 기수는 통산 597승을, 유현명 기수는 통산 593승을 기록해 600승 고지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최근 꾸준한 둘의 행보를 보았을 때 별다른 이변이 없다면 4월내로 기록달성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조성곤 기수]

[사진=유현명 기수]


지금으로부터 딱 1년 전인 2014년 4월, 부경 기수부문에서 최초로 500승을 달성한 것은 유현명 기수였다. 당시 마카오 원정으로 국내 공백이 있었던 조성곤 기수는 이보다 3개월 늦은 7월에서야 두 번째로 500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통산 600승 달성은 상황이 뒤바뀌었다. 국내 복귀 후 우승사냥에 나선 조성곤 기수가 매서운 추격전을 펼치며 통산 우승성적을 역전시켜 버린 것. 올시즌 조성곤 기수는 171전 42승을 기록하며 35.7%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2위인 유현명 기수의 27승과는 큰 차이로 앞서가고 있어 사실상 600승 점령은 조성곤 기수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013년, 91승으로 아쉽게 100승의 고지를 넘어서지 못한 조성곤 기수의 맹활약은 특히 울즐리 조교사를 만나며 빛을 발하고 있다. 경주마가 가진 능력대로 경주를 풀어갈 수 있게끔 냉정하고 차분한 말몰이를 펼치는 것이 조성곤 기수의 특징이다. 특히 전개 중 돌발 상황 발생 시 판단 대처 능력이 탁월한 기수로 평가되고 있다.

기수가 승수로만 판단될 수 없듯 유현명 기수 역시 승수에서는 다소 뒤쳐지는 모습을 보이나 최근 부쩍 성장한 기승술로 걸출한 명마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특히 2014년에 함께한 ‘한강의기적’과 ‘라팔’은 2015년에도 큰 대회를 휩쓸 건각으로 꼽히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뛰어난 말몰이와 타고난 승부근성이 장점인 유현명 기수는 큰 대회나 까다로운 경주마에도 주눅 들지 않는 두둑한 배짱을 앞세워 선전을 펼쳐가고 있다.

KRA컵 마일에서 부각된 3세 기대주 ‘라팔’과 ‘돌아온현표’에 이어 기수 중에서도 라이벌전이 계속되고 있다. 라이벌전은 스포츠가 만들어낼 수 있는 최고의 각본 없는 드라마다. 선동렬과 최동원이 15회 연장 무승부 혈투를 이어가며 재미를 넘어선 감동을 국민에게 선사했던 것처럼 이들의 라이벌전은 경마가 스포츠라는 것을 방증해낼 수 있는 좋은 이야기가 될 것이다. 외로운 질주보다는 서로를 채찍질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쳐나갈 더 많은 라이벌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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