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주리룬(朱立倫) 대만 집권 국민당 주석(당대표)이 다음 달 4일 중국에서 회동할 예정이다.
주 주석은 내달 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제10회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경제무역문화 포럼(國共論壇·국공논단)에 참석한 이후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만날 계획이라고 왕보(旺報) 등 대만 매체가 22일 보도했다.
주 주석은 시 주석과 회동에 앞선 3일 중국 공산당 서열 4위인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과 공동으로 국공논단을 주최한다.
중국 공산당과 대만 국민당은 지난 2005년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과 롄잔(連戰) 대만 국민당 명예주석이 양안 분단 이후 첫 회담을 가진 이후 정례적으로 국공회담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중소기업, 청년, 경제무역 및 IT, 문화교육 등 크게 4가지 분야에 대한 토론이 이뤄질 전망이다.
하지만, 대만 국민당 현직 주석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 2008년 우보슝(吳伯雄) 주석 이후 7년만에 처음이다. 그간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 총통의 중국 방문을 불허해왔으며, 이 때문에 지난 1월까지 국민당 주석을 겸하고 있던 마잉주(馬英九) 총통의 방중은 성사되지 못했다.
특히 주 주석의 이번 방문이 국민당 대선 후보 선발 작업(4월20일~5월16일) 시기와 겹친다는 점에 주목된다.
지난해 대만 지방선거 참패 후 마잉주 주석에 이어 국민당 주석직에 당선된 주리룬은 현재 대만 국민당의 유력한 대선후보다. 만약 주 주석이 방중에 앞서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경우 그는 '국민당 총통 후보자' 신분으로 중국을 방문하게 돼 '시-주회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