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상업거래소]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국제유가는 20일(현지시간)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최고치에 달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산유량이 이날 유가하락에 영향을 미쳤지만 이후 중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발표, 미국 원유 재고량 감소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일부 시장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64센트(1.2%) 오른 배럴당 56.3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5센트(0.08%) 떨어진 배럴당 63.40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 정부의 부양책 소식은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은행의 지급준비율(지준율)을 내렸다. 기존 19.5%에서 18.5%로 1%포인트 인하했다. 지준율이 내려가면 은행들의 대출여력이 커져 시중에 돈이 더 풀리게 된다.
타일러 리치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중앙은행발 부양책은 늘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면서 “부양의 영향으로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원유 시장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 수요 관련 소식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감소한 것 역시 유가의 하락폭을 제한했다. 원유서비스업체인 젠스케이프는 미국 내 원유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주 커싱의 원유 재고가 지난주 90만 배럴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석유개발업체 베이커휴즈가 지난주 미국의 채굴 장비 수가 26개 줄어 734개에 이르렀다고 밝힌 것도 미국 산유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금값은 달러화가 강세 여파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9.40달러(0.8%) 내린 온스당 1193.7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