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와 복지환경위원회는 23일부터 내달 2일까지 9박 10일간의 일정으로 핀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등 유럽 4개국 해외연수를 실시한다.
이번 연수에는 시의원 16명과 공무원 6명 등 모두 22명이 참가하고 비용은 1인당 약 400만원씩 총 8000만원이 소요된다.
하지만 포항시의회가 여행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공개경쟁입찰을 통하지 않고 특정여행사를 선정해 특정업체 밀어주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공무국외견학계획서에는 덴마크 코펜하겐 국민체육학교 방문, 홀멘콜렌 스키점프대 활용실태 견학, 릴레함메르 스포츠시설 활용실태 견학, 스톡홀름 쓰레기 소각시설 방문, 헬싱키 쓰레기 소각장 방문 등 상임위원회 업무와 관련한 일정으로만 구성돼 있다.
반면 세부 일정표에는 공무 관련 견학 외에도 '노르웨이 송네피오르 관광', '베이야 빙하박물관 관람 및 베이야 빙하 조망', '초호화 크루즈 DFDS SEAWAYS 탑승', '로맨틱 플롬열차 탑승' 등 관광이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포항시의회가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 꼼수를 썼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행정의 투명성과 시의원들의 도덕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포항시민 A씨(52·대이동)는 “시민들의 혈세로 공무 해외연수를 추진하면 당연히 예산절감 차원에서 공개경쟁입찰을 해야 한다”며 “또한 시의원이라는 대표성을 가진 인사들이 자신들의 관광을 합리화하기 위해 계획서에 꼼수를 부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시민들의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