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끊긴 광주역 활용 방안 놓고 뒤늦은 의견수렴 ‘혼쭐’

2015-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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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오섭 시의원 "광주역 문제는 '무계획·무책임 행정'의 표본"

광주시가 KTX가 끊긴 광주역의 활용 방안을 놓고 뒤늦은 의견수렴에 나섰다가 '혼쭐'이 났다. [사진=김태성 기자]

아주경제 김태성 기자 =광주시가 KTX가 끊긴 광주역의 활용 방안을 놓고 뒤늦은 의견수렴에 나섰다가 '혼쭐'이 났다.
주민들은 이용객이 줄어들면서 상권이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 대책도 제시하지 않는 의견수렴자리가 무슨 의미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광주시가 KTX 광주역 진입이라는 한가지 논리만을 고집하면서 역사 운영계획이나 주변 개발방침을 세우지 못한 대응이라는 지적이다.
광주시는 지난 13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광주역 기능변화에 따른 활용 간담회'를 개최했다.

박남언 광주시 교통건설국장 주재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는 광주역 상인회, 북구 주민을 비롯해 광주시의원, 북구의원, 시민단체 등이 참여했다.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KTX운행이 중단된 광주역은 2주만에 이용객이 급격히 감소해 상권이 급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그동안 광주역은 광주교통의 메카로 1일 평균 5000여명의 승객들이 이곳에서 열차를 탑승했다. 하지만 호남고속철도가 광주 송정역으로 운행되면서 광주역에는 더이상 KTX가 진입하지 않게 됐고, 이로 인해 1일 평균 3500여명이 이 곳을 찾지 않게 됐다.

이에 광주시는 특별한 대안책도 없이 떠밀리듯 광주역 활용방안 등을 모색하기위한 간담회를 갖게 된 것이다.

‘광주역 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광주시 북구의회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고영봉 북구의원은 "KTX 운행이 중단된지 14일째가 됐지만, 광주역의 쇠퇴는 십수년 전부터 시작됐다"며 "2006년 호남고속철도 건설 고시 이후 광주시는 ‘KTX 광주역 진입’만 주장했을뿐, 다른 대안을 전혀 준비하지 않았고, 이는 ‘우왕좌왕’하는 현재의 결과를 낳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남언 국장은 "(광주역 대책 마련과 관련한)진행 과정에 안타까운 점은 있었지만, KTX의 광주역 진입을 요구하던 상황에서 다른 활성화 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논란과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상황이었다"면서 "광주역 진입 문제가 지난 2월에서야 결론이 났는데, 그 이전에 어떤 전제로 대안을 모색하긴 어려운 여건이었다"고 해명했다.

광주시의 준비부족으로 인한 간담회의 목표와 주제가 불분명하다는 참석자들의 성토는 계속 이어졌다.

조오섭 시의원도 "광주역 문제는 무계획·무책임 행정의 표본”이라며"만일 주민들이 광주역을 폐쇄하고 다른 활용방안을 요구했을 때 이것이 가능한지에 대해 광주시가 어떤 책임성을 가지고 간담회를 하는 것인지 의문이다"고 꼬집었다.

박남언 국장은 또 "광주시가 선제적으로 대책을 세우기 쉽지 않았다. 최근에서야 나설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며 "지금으로선 결론적 대안은 없다. 교통, 도심개발 등 여러 관점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어 특정한 입장을 지지하기도 어려운 사안이다"고 말했다.

주민대표들은 이용객이 줄어들면서 상권이 침체되고 있다며 당장 생계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고, 시민사회단체는 광주역 폐쇄를 전제로 공원 조성, 공공기관 유치,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한 시설 운영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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