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수백향’은 잊어라! ‘식샤를 합시다2’에서 완벽하게 망하진 서현진

2015-04-14 11:01
  • 글자크기 설정

[사진=tvN 방송 화면 캡처]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사극 드라마 ‘삼총사’ ‘제왕의 딸, 수백향’으로 단아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쌓아온 배우 서현진이 한복을 벗어 놓고 무릎 나온 운동복으로 갈아입었다. tvN ‘식샤를 합시다2’를 통해 과감한 연기변신을 택한 그는 부스스한 머리에 양볼이 터지도록 음식을 욱여넣고 탕수육을 소스에 찍어 먹을지, 부어 먹을지에 대해 논하며 눈을 부라린다.

서현진은 극 중 유명 맛 블로거이자 보험왕인 윤두준(구대영 역)과 초등학교 동창이자 혼자 살기 10년 차인 프리랜서 작가 ‘백수지’ 역을 맡아 다소 파격적이면서도 사랑스러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뚱뚱했던 어린 시절 ‘백돼지’라는 별명으로 친구들의 놀림을 받던 백수지는 자신에게 먼저 손을 내민 구대영이 그저 고맙기만 했다. 하지만 구대영이 자신의 떡볶이 가게 매상을 올리기 위해 전략적으로 접근한 것을 알고 큰 상처를 입고, 이후 그 누구도 믿지 못하고 혼자 집에서 생활하는 일명 히키코모리(은든형 외톨이)가 됐다.

그런 백수지는 구대영을 원수로 생각할 만큼 미워했고, ‘1일 1식’과 운동을 빼먹지 않으며 다이어트에 올인했다. 결혼하고 싶은 남자 이상우(권율)도 찾고, 그럭저럭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었는데 이때 구대영이 앞집으로 이사를 온 것. 철천지원수 구대영과 우여곡절 끝에 타협한다. 일 때문에 수차례 회의를 하고, 함께 지냈지만, 자신의 이름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이상우와 자기가 결혼할 수 있게 해달라는 백수지의 제안을 구대영이 받아들인 것. 구대영은 지난날의 미안함과 이를 통해 정부 청사 사람들을 새롭게 만날 기회를 잡고 ‘보험왕’이 되기로 한다.

이렇게 백수지의 캐릭터는 단순하지 않다. ‘먹는 재미’를 알지만, 살이 찌는 것에 트라우마가 있어서 다이어트에 목숨을 거는 인물. 그래서 늘 음식 앞에서는 ‘먹자 VS 참자’ 두 가지 마음이 늘 공존한다. 남들이 다들 부러워하는 작가지만 아르바이트 간신히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기도 하다. 연애도, 사랑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이상우에게 접근해야 하는지 감조차 잡을 수 없다.

구대영을 골탕먹이기 위해 중국음식식당에서 음식을 엄청나게 많이 시키고, 그걸 다 먹어 치운 백수지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드러누워 바지 단추를 푼다. 또 다음날 화장실에서 ‘큰일’을 치른 후 “설사했다”며 기름진 걸 먹었지만, 흡수는 안됐다며 기뻐하는 모습, 음식 앞에서 먹을지 말지 혼잣말을 하며 고뇌하는 모습, 아르바이트 비용으로 대신 받아온 김을 먹으며 눈물을 흘리던 ‘김먹방’ 모습 등 백수지의 다양한 면모를 완벽하게 표현해내고 있는 것.

연출을 맡은 CJ E&M 박준화 PD는 “백수지를 연기하고 있는 서현진을 보고 있으면 진짜 백수지인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해 있다”면서 “서현진은 ‘식샤를 합시다2’에서 보물 같은 존재다. 서현진의 디테일한 연기 덕분에 캐릭터가 더 잘 표현되고 있다. 덕분에 20~30대 여성분들에게는 공감을 얻는 캐릭터로, 남성분들에게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