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남긴 메모와 관련해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홍 지사는 페이스북에서 "정치를 하면서 수많은 리스트 정국을 거쳤지만 그것은 그저 남의 일로만 알고 지내왔는데 막상 그것이 내 일로 다가오니 당혹스럽고 황당하다"고 밝혔다.
또 홍 지사는 "2013년 고인의 선거법위반 사건을 도와주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미안한 마음 금할 길 없으나 왜 제가 표적이 되었는지는 앞으로 검찰수사로 밝혀지리라 본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현재, 검찰이 홍준표 지사를 먼저 조사한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홍 지사는 "검찰 수사 받을 일이 있으면 받겠다. 그러나 검찰에서 아직 연락 온 일은 없다"고 출근길 도청 현관에서 자신의 입장을 말했다.
또 그는 "윤모씨는 2010년 한나라당 경선 때 공보 특보를 했다. 그때 공보 특보를 하면서 광명에서 정치하려고 했다"며 "(윤씨가)경남기업에 근무했다는 것은 언론을 통해 알았다. 첫날 말한 것 이외에 달리 할 말이 없다"고 강조했다.
경남도는 홍 지사가 이날 오전 도청 소회의실에서 가진 실·국장회의에서 "큰 정치를 하다 보면 음양으로 도와주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지금 논란이 사실인지 허위인지, 또 불법인지 합법인지는 수사 과정에서 다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도정 외적인 일로 직원들에게 심려를 끼쳤다. 간부들은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맡은 바 업무에 더욱 집중하고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경남 지역위원장 8명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를 특가법상 뇌물수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창원지검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