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건강 '톡']미국이 수백만달러 투입한 에볼라 치료소, 치료실적은 미미

2015-04-1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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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국 백악관 ]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미국이 에볼라 퇴치를 위해 수백만 달러를 들여 라이베리아에 에볼라 치료소를 설치했지만, 치료실적은 미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는 12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적극적인 에볼라 퇴치를 선언한 데 따라 군 병력 3000명이 라이베리아에 파견돼 11개의 에볼라 치료소를 세웠으나 이곳에서 치료받은 환자는 고작 28명이라고 보도했다. 11개 치료소 중 9개소에는 1명의 환자도 방문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의 에볼라 치료소가 제 역할을 못한 것은 후속 조치가 너무 늦게 이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에볼라 치료소가 처음으로 문을 연 것은 에볼라 대책이 발표된 지 2개월이 지난해 11월18일이었다. 나머지 10개소는 모두 대책이 발표되고 3개월이 지난 뒤에야 설립됐다. 그 사이 라이베리아의 신규 에볼라 감염 환자는 급격히 줄어갔다.

미국의 첫 번째 에볼라 치료소가 들어섰을 때에는 이미 100명대로 떨어져 있었으며, 2번째 치료소가 들어설 무렵에는 50여 명 수준으로 하락했다.

미국은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창궐한 에볼라를 퇴치하기 위해 총 14억 달러를 투입했다. 대부분은 에볼라가 가장 극심했던 라이베리아에 집중됐다. 하지만, 총 예산의 90% 이상은 이미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발생이 감소하기 시작한 이후에 사용됐다.

뉴욕타임스는 "미국과 다른 지원국이 더 유연하게 대처했더라면 치료소 설립 대신 라이베리아의 망가진 의료시스템을 복구하는 등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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