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13일 오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실현한 ‘우리의 평범한 영웅들’에게 감사하는 ‘전경련회관 정원음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영화 ‘국제시장’을 테마로 한 이번 음악회에는 파독근로자, 중동 근로자, 월남참전 용사 등이 주인공으로 참석한 가운데, 시민 등 총 700여명이 함께 했다.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1인당 국민소득이 53달러였던 나라가 광복 후 70년이 된 지금 3만달러의 나라가 되기까지 우리에게는 역사적인 모멘텀들이 있었고 그때마다 전경련도 산업화에 기여했지만, 실제 역사를 이룬 분들은 현장에서 피땀 흘린 평범한 산업역군들이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우리나라 최초 내륙공업단지(서울 구로동)와 울산공업단지, 종합제철소 건립 계획을 제안했고, 중동지역에 민간경제협력사절단을 파견하여 국내기업의 중동 진출을 적극 지원한 바 있다.
이날 음악회에서 아티스트들은 이들 세대에 대한 감사를 노래와 연주, 이야기로 전달했다. 100여분 동안 진행된 음악회에는 감사의 메시지와 함께 1940년대에서 1970년대의 대표 히트곡들이 등장했다.
아카펠라 그룹 ‘솔리스츠’가 파독 광부․간호사들을 위한 감사 메시지와 함께 트로트 메들리를, 기타 신동 남매인 ‘필로스’는 실제 아버지와 함께 경부고속도로 건설근로자를 위한 ‘굳세어라 금순아’ 등을 연주하고, 전자현악 그룹 ‘앨리스’는 월남 참전 용사들을 위한 ‘노란셔츠의 사나이’ 연주로 감사를 전달했다. 특히, 마지막에는 광복 70년, 산업화 70년을 기리며 ‘애국가’가 연주되었다. 평균 65세의 아버지들로 구성된 ‘영등포문화원 아버지 합창단’의 오프닝 공연은 대한민국의 숨은 주역들이 직접 무대에 서 눈길을 끌었다.
음악회에 참석한 ‘히든 히어로’들 역시 당시의 경험과 고생담을 나누었다. 영화 ‘국제시장’ 속 덕수·영자 부부와 같은 파독 광부·간호사 출신 최희석·정옥련 부부는 “외로운 타지에서 만나서인지 500km나 떨어진 곳에 있어도 서로 의지하며 열심히 일해 지금에 이르렀다”며 ”독일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현재의 대한민국에 자랑스럽고, 이런 자리를 통해 그 시절을 추억할 수 있게 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1970년대 산업화의 숨은 주역인 구로공단 여성근로자 윤혜련 님은 “그 시절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공부를 하면서 집안에 보탬이 되려 노력했다”며 “그 시절의 고생이 우리 가족 뿐 아니라, 대한민국 발전에 일조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밖에도 대한민국 경제개발의 본격적인 시작을 상징하는 경부고속도로 건설 근로자, 경제발전의 초석을 다진 월남참전용사 등 100여명이 특별 초청되었다.
이용우 전경련 사회본부장은 “이번 음악회는 문화융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하였지만, 한강의 기적을 만든 ‘평범한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아 그들을 재조명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