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국제유가가 10일(현지시간) 소폭 상승했다. 이란 핵협상 최종 과정의 난항이 예고된 가운데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 수가 감소했다는 소식이 과잉공급 우려를 완화시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85센트(1.7%) 오른 배럴당 51.64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29달러(2.28%) 상승한 배럴당 57.86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미 에너지서비스업체인 베이커 휴는 미국의 채굴장치가 1주일새 42개 감소해 760개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의 1609개를 훨씬 밑도는 것이다. 반면 천연가스 채굴장비수는 3개 증가한 225개로 집계됐다.
이란산 원유가 수출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 있다는 관측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전날 이란의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는 이란 핵협상 합의서 최종 서명과 동시에 해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점진적으로 제재를 해제하겠다는 미국, 유럽연합(EU)의 입장과 상반되는 것이다.
금값은 4거래일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최근 연일 하락세가 계속된 것에 대한 반발 심리가 작용했지만, 강달러 여파로 상승폭은 제한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1달러(0.9%) 오른 온스당 1204.60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