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자원외교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8일 융자금 횡령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신은 MB(이명박 전 대통령)맨이 아니란 점도 강조했다.
성 전 회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원개발과 관련해 융자금을 횡령한 사실이 없다"며 "잘못 알려진 사실로 인해 한 평생 쌓아온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것 같아 참담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명박 정부 당시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저는 MB맨이 아니다. 오히려 일방적으로 워크아웃 명단에 포함된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7년 이명박 정부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추천받기는 했지만, 첫 회의 참석 후 중도 사퇴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성 전 회장은 해외자원 개발과 관련해 경남기업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자원개발 성공불융자금의 집행은 ‘선집행 후정산’ 방식으로 융자금을 주관사인 공공기관에서 신청하도록 법으로 규정돼 있다”며 “사업 목적 외 사적 유용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성공불융자는 해외자원 개발에 참여하는 기업 모두 신청할 수 있기에 경남기업만이 특혜를 받았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경남기업 워크아웃 외압 의혹과 관련해서도 “당시 현역 국회의원 신분이었지만, 이 과정에서 어떠한 외압을 행사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40년 간 사업을 하면서 개인을 위한 현금자산을 축적하거나 토지를 매입한 적이 없다”며 “왜 자원외교의 표적이 돼 있지도 않은 일들이 마치 사실인 양 부풀려졌는지 모르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러나 성 전 회장은 일감몰아주기와 분식회계, 비자금 의혹 등에 대해서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들어 함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