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한국산 무당거미가 생물 산업의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에서도 거미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관련 유전자원 확보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8일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야생 거미류 약 50%에 해당하는 360종(4250여 점) 유전자원을 확보했다.
거미의 실젖에서 생산되는 거미줄은 같은 무게의 강철보다 강도가 20배가 커서 방탄조끼에 활용하기 좋다. 또 거미독을 이용한 생물농약이나 의약품 등 생리활성 물질을 탐색하는 산업자원으로 세계 각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에 확보한 거미 유전자원에는 소백산에서만 발견되는 방울가게거미와 속리가게거미를 비롯한 희귀한 토양성 거미류를 포함해 한국 고유 거미류 36종 256점을 포함하고 있다.
야생 거미 유전자원 확보는 나고야의정서 발효에 따라 활용 가능성이 높다. 생물자원에 대한 주권확보 뿐만 아니라 활용 연구에 다방면으로 이용될 수 있다.
거미류는 환경 지표생물 뿐만 아니라 해충 천적으로 활용되며 최근 거미줄이나 거미독에 포함된 생리활성 물질은 생물 산업 원천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별늑대거미는 중금속에 의한 환경오염에 민감하고 긴호랑거미는 기후변화 지표생물이다. 황산적거미는 육식성으로 해충인 멸구류를 잡아먹기 때문에 농업 및 산림생태계에서 유용한 자원으로 활용된다.
그러나 산업적 활용을 위해서는 육식성인 거미 먹이생물 개발이나 고밀도 사육환경에서 서로 잡아먹는 공식(共食)현상을 억제하는 등 대량생산에 관련된 연구 개발이 절실하다.
이에 따라 국립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 거미 산업 소재화를 위해 먹이생물이나 대량생산과 관련된 기술개발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거미류 유전자원은 지난 해 온라인으로 대국민 서비스를 시작한 ‘NIBR 생물자원 대여분양시스템(www.nibr.go.kr/specimen)’을 통해 유전자 국가표준으로서 뿐만 아니라 기초 및 응용 연구, 생물 산업 원천소재로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산학연 요구에 따라 제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