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저금리 기조로 수익성이 악화된 은행권이 ‘펀드 목표도달 자동환매 서비스’를 출시하며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 등 시중 은행들이 최근 ‘펀드 목표도달 자동환매 서비스’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가입한 펀드의 수익률이 고객이 지정한 수준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환매돼 계좌로 입금되는 시스템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2년 2월부터 이 서비스를 시행해왔다. 지난해 11월부터는 국내 주식형 펀드에 제한됐던 범위를 채권·혼합형 및 해외펀드까지 확대했다. 당시 신한은행은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자동환매 유예기간을 도입하고, 고객이 원한다면 지정한 수익률을 달성해도 자동환매가 되지 않는 옵션을 제공했다. 또 고객이 설정한 기간 단위로 펀드수익률과 지정한 수익률을 SMS로 발송해 수시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2년 12월 ‘우리 펀드수익금 자동환매 서비스’를 도입,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목표수익률은 최소 5%부터 1%포인트씩 높여서 지정할 수 있다. 원금을 제외한 수익금만 국내펀드계좌에서 출금할 수 있고 자동이체도 가능하다. 다만, 수익금 자동이체의 경우에는 평가금액이 100만원 이상인 계좌에서 목표수익률 초과 시에 적용된다.
부산은행의 경우 고객이 펀드의 목표수익률을 최소 5% 이상, 1%포인트 단위로 높여 설정할 수 있고 환매비율도 1~100%까지 원하는 비율만큼 정할 수 있다.
이처럼 은행권에서 펀드 자동환매 서비스가 다시 각광받는 것은 저금리로 인해 정기예금이나 적금을 떠나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투자처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갈수록 줄어드는 예대마진으로 비상이 걸린 은행 입장에서도 펀드 수수료 등 수익을 다각화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석희 국민은행 자산관리(WM)상품부 팀장은 “자동환매 서비스는 초저금리 시대에 중위험, 중수익을 노리는 상품”이라며 "금융위기 이후 인기를 누리고 있는 주가연계증권(ELS)의 효과를 일반 펀드로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승장에서는 확실한 수익을 실현할 수 있고, 하락 국면에서는 손실을 최소화하는 보수적인 투자방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