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한식·한방'에 꼽힌 유통업계…건강과 웰빙, 한류 여파에 인기

2015-04-06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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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별곡 매장 내부 모습.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그동안 '형식적이다' '불편하다'는 인식으로 소외되어 온 한복·한식·한방 등의 콘텐츠가 건강과 웰빙, 한류 여파로 각광받는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2013년 7월 CJ푸드빌이 선보인 갤러드바형 한식뷔페인 '계절밥상'은 1년 8개월여만에 매장 수가 9개로 늘었고 오는 13일과 16일 건대점, 광교점도 잇따라 개장한다. 

이랜드 외식사업부가 지난해 4월 분당에 개점한 한식 뷔페 '자연별곡'도 벌써 매장 수가 28개에 이른다. 이 브랜드는 수라상에 쓰였던 놋그릇을 사용하고, 옛 왕실 소장품을 전시할 뿐 아니라 부뚜막 메뉴대·구절판 조명·팔각소반 액자 등 전통 소품들도 동원해 '한국적' 분위기를 살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도 작년 10월 한식 브랜드 '올반'을 내놓고 한식 뷔페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운영 중인 여의도·센트럴시티점·김포한강·세종점 등 4개 매장에 올해 상반기 2~3개를 추가할 계획이다.

롯데리아도 올해 한식 뷔페 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브랜드·메뉴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1호점 후보 지역으로 경기 고양과 서울 송파구 일대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복도 최근 백화점에 입점하면 주가를 높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소공동 본점에 이혜순 디자이너의 한복 브랜드 '담연' 매장을 열었다. 앞서 개량 한복 등이 팝업스토어(임시매장) 형태로 백화점에서 판매된 적은 있었지만 한복 브랜드가 상설 매장으로서 대형 백화점에 입점한 것은 처음이다.

이 백화점 박지호 수석 바이어는 "지난해 기준 한복 시장 규모는 혼수용 등을 포함해 1조3000억원 정도로, 전체 패션의류 시장에서 2% 정도의 비중인만큼 대형 백화점에 한복 매장이 적어도 하나는 있어야 정상이다"며 "더구나 담연측이 편의성과 세련된 멋 등을 강조한 현대적 한복 제품도 많이 갖춘만큼 수요는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생활용품 업계에선 '한방(韓方)'이 화두로 떠오르고 잇다. 직접 한국에 오거나 온라인을 통해 한국산 제품을 찾는 중화권 소비자 사이에서 한방 화장품·샴푸 등이 큰 인기를 끌면서 업체들도 관련 제품 추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알리바바 그룹이 운영하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 '티몰 글로벌(Tmall Global)' 안에 롯데마트관이 개장했는데 당일 처음 팔린 상품이 바로 아모레퍼시픽의 한방 '려 샴푸'였다. 이후 지금까지 롯데마트관의 판매 1위 상품 역시 려 샴푸다.

올해 2월 5~16일 춘제를 앞두고 롯데마트 서울역점을 찾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많이 산(매출기준) 품목 순위에서도 '바디피트 귀애랑 날개'(3위)·미장센 세럼(4위)·리엔 윤고 더퍼스트 샴푸(8위)·려 자양윤모(18위)·려 진생보 안티 에이징(20위) 등 한방 제품들이 강세를 보였다.

롯데면세점에서는 지난해 10월 LG생활건강 화장품 브랜드 '후'가 수입 브랜드를 제치고 매출 순위 1위에 올랐고,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달 9일 중국인이 선호하는 6년근 고려 홍삼 추출물과 금·로열젤리 성분 등을 담은 '생 로얄 실크 워터리 크림'(60g)을 출시해 20일 만에 5만개 이상 팔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국식 전통문화에서 불편한 부분만 조금 줄여주면 워낙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생활양식이기 때문에 충분히 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며 "내수 침체 속에 절박하게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키워야하는 유통업계로서는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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