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한국형 전투기(KF-X)에 장착될 능동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가 오는 2024년까지 우리 손으로 개발된다.
방위사업청 측은 1일 “KF-X에 적용할 AESA 레이더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위사업청은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오는 2019년 12월까지 60개월간 390억원을 투입, AESA 레이더 핵심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특히 KF-X 블록1에 적용될 AESA 레이더의 핵심 구성품인 안테나는 2017년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19년까지는 공대공과 일부 공대지 기술에 대한 개발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방위사업청은 이어 2020년부터 2024년까지는 부족한 공대공·공대함 능력 등을 보완해 개발을 완료하고 KF-X와 FA-50 등 국산 전투기에 모두 장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2009년 레이더 반도체 송수신 모드를 개발했고 실험실 수준의 소프트웨어 등도 개발을 마친 상태”라며 “일부 지상용 레이더는 철매2 다기능 레이더 개발과 성능 개량 등을 통해 국산화했고 항공기용도 단계를 밟아가며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위사업청은 AESA 레이더와 함께 전투기의 핵심 장비인 임무컴퓨터(MC), 무장관리컴퓨터(SMS), 적외선 탐색·추적기(IRST), 전자광학타기팅포드(EO TGP), 라디오 주파수 교란장비(RF Jammer) 등을 국내 독자기술 또는 해외 기술협력을 통해 국산화하겠다고 밝혔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KF-X 핵심 기술 이전을 위해 차기전투기(F-X) 절충교역 합의서를 체결했고 미 정부 수출승인서(E/L: Export Licence)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한미 정부 간 회의체를 통해 KF-X 핵심 기술이 확보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항공기와 AESA 레이더, EO TGP, RF 재머(Jammer) 등 주요 장비들과의 통합기술이 E/L 확보 대상 기술”이라며 “미국 정부가 수출승인을 거부할 경우에 대비해 해외기술협력업체(TAC)와의 별도 하청계약 또는 제3국 TAC의 기술지원 등 대안을 마련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자국의 핵심 기술인 스텔스 공법과 조종석에 내장되는 핵심 항공전자 장비 등의 기술이 외국에 유출되는 것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KF-X를 적의 레이더파에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형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방위사업청은 KF-X 사업이 대규모 국가예산이 투입되는 것은 물론 첨단기술 개발과 적용이 필요한 사업이라는 판단에 따라 사업관리 전담조직(가칭 보라매사업단)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70여 명의 국내 전문가로 꾸려질 사업단에는 체계총괄팀·체계개발팀·국제협력팀 등 3개 팀과 한·인도네시아 공동사업관리조직, 국방과학연구소, 항공우주연구원, 국방기술품질원 등 정부 부처·출연연구기관 협력 조직, 자문단, 통합기술지원실 등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방위사업청은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의 국내 개발 또는 국외 구매 여부를 올해 안에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은 9449억 원을 투입해 인천함급(FFX) 함정에 탑재하기 위한 헬기 12대를 2025년까지 확보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