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5대 증권사 가운데 2014년 영업이익이 직원에게 준 연봉보다 많았던 회사는 한국투자증권, 대우증권 2곳뿐이다. 나머지 현대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3곳은 직원 봉급보다 영업이익이 적었다.
한국투자증권이 2014년 올린 영업이익 약 2963억원을 직원 수 2476명으로 나눈 1인 평균 액수는 1억2000만원으로 5대 증권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직원이 받은 연봉은 같은 해 1인 평균 6900만원으로 영업이익 대비 58%를 기록해 5개사 가운데 가장 낮았고, 액수 자체도 가장 적었다. 받은 돈보다 2배 가까이 회사에 벌어줬지만, 급여 수준은 최하위에 머문 것이다.
대우증권 직원은 1인 평균 8400만원을 벌어주고, 연봉으로 7600만원을 가져갔다. 봉급은 영업이익 대비 90% 수준으로 이 회사 역시 더 벌고 덜 받았다. 5개사 가운데 연봉 순위는 3위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현대증권이 2014년 올린 영업이익 223억원을 직원 수 2244명으로 나눈 액수는 1000만원으로 5개사 가운데 가장 적었다. 반대로 직원이 받은 봉급은 1인 평균 7400만원으로 영업이익 대비 740%에 달해 가장 높았다.
NH투자증권이 같은 해 올린 영업이익은 1110억원으로 직원 수 3228명으로 나누면 3400만원이 나온다. 직원 1인당 받은 봉급은 8900만원으로 영업이익 대비 259%에 달했다. 회사에 벌어준 것보다 2.5배 이상을 받은 가운데 NH투자증권은 연봉 순위로 5개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삼성증권을 보면 2014년 영업이익 1605억원을 직원 수 2255명으로 나눈 값이 7100만원이다. 이에 비해 연봉은 8000만원으로 영업이익 대비 112%를 기록했다. 현대증권이나 NH투자증권보다 이 비율이 낮지만, 벌어준 것보다는 더 받았다. 연봉 액수로는 삼성증권이 2위를 기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014년에는 구조조정이나 합병, 매각 같은 이슈가 회사마다 제각각 존재했다"며 "영업이익이나 연봉만 비교해서는 우열을 가르는 데 한계가 있는 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