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수익악화에 재무구조 '개선'…상위집단과 중하위그룹 '격차심화'

2015-04-0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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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자산 5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61개 지정

61개 집단 당기순익 42조1000억…2011년과 비교해 '반토막'

[출처=공정거래위원회]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 경기부진의 여파로 전체 대기업집 단의 당기순이익이 5년 만에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0대 그룹의 부채비율이 감소하는 등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삼성·현대차·SK·LG 등 상위그룹의 자산이 크게 늘어나는 등 중하위 집단과 확연한 격차를 기록했다.

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5년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등 지정현황’에 따르면 61개 집단(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매출액은 1505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0조5000억원이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3년 4월 1539조원을 기록한 뒤 2년째 감소세다.
당기순이익은 5년 만에 반토막이다. 2011년 4월 기준 81조7000억원이던 당기순이익은 올해 42조1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크게 추락했다.

먼저 매출액이 크게 감소한 집단을 보면 삼성이 -30조2000억원으로 가장 컸다. 그 다음으로는 GS(-5조원), 한국GM(-2조7000억원) S-오일(-2조6000억원), 현대중공업(-2조4000억원) 등의 순이다. 매출액이 급증한 집단은 SK(8조7000억원), 현대자동차(7조8000억원), 한국전력공사(3조9000억원), 한국토지주택공사(3조원), 롯데(1조6000억원) 등의 순이다.

61개 집단의 당기순이익도 42조1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5조7000억원이 줄었다. 당기순이익이 많이 감소한 집단은 삼성(-3조9000억원), 현대중공업(-3조원), 한국석유공사(-2조9000억원), 현대자동차(-1조9000억원), 동부(-1조6000억원) 등의 순이다.

당기순이익이 급증한 집단은 한국철도공사(4조원), 한국전력공사(2조9000억원), 한라(1조7000억원), SK(1조2000억원), 현대(9000억원) 등이다.

30대 민간집단의 매출액 역시 2013년 이후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30대 그룹의 2011년 순이익은 75조1000억원이었으나 올해 36조4000억원에 그쳤다.

반면 30대 민간집단 중 상위(1~4위) 대기업은 자산총액이 높은 비율로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증가율을 보면 상위그룹(47.4%), 중위그룹(18.1%), 하위그룹(10.2%)로 격차가 심화되고 있음을 반증한다.

연평균 증가율에서도 상위그룹이 10.2%를 기록하는 등 중위그룹(4.2%)·하위그룹(2.4%)과 벌어졌다. 전체 집단의 자산에서 상위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확대된 셈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시그널도 보인다. 61개 대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이 101.1%로 전년보다 2.6%포인트 감소했기 때문이다. 연속지정된 60개 집단의 부채비율도 100.8%로 전년에 비해 3.6%포인트 줄었다.

부채감축을 많이 한 기업은 현대(-93.9%포인트), 한국토지주택공사(-48.3%포인트), 인천도시공사(-34.4%포인트), 홈플러스(-31.1%포인트), 한진(-28.4%포인트) 등이다. 부채비율이 급증한 곳은 동부(125.1%포인트), 한국GM(80.5%포인트), 한국철도공사(46.7%포인트), 한솔(41.5%포인트), 현대중공업(25.4%포인트) 등의 순이었다.

한편 올해 61개 대기업집단의 전체 계열사 수는 1696개로 19개가 증가했다. 중흥건설이 기존 계열사 자산증가로 신규 지정됐고 코닝정밀소재·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지역난방공사 등 3곳은 제외됐다.

신봉삼 공정위 기업집단과장은 “대기업집단 전체적으로 전년에 이어 매출액 및 수익성이 악화됐으나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는 개선됐다”며 “민간집단 내에서는 상위집단과 중·하위집단 간 격차가 계속 확대되고 공기업집단은 계열회사 수 및 자산총액 증가가 현저히 둔화되고 부채비율이 하락세”라고 설명했다.

신봉삼 과장은 이어 “대기업집단 현황정보 공개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며 “상호출자·신규순환출자·채무보증 금지 위반행위, 소속 금융·보험사의 의결권 행사 제한 위반행위 등이 발견될 경우, 엄격하게 제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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