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 개통 반나절 생활권… 25조원 경제 파급효과 기대

2015-04-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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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부터 정상 운행되는 호남고속철도 모습. [사진=한국철도공사]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시속 300km'를 가르는 호남고속철도(용산~광주송정) 개통으로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을 맞게 됐다. 1일 개통식을 시작으로 2일부터 정상 운행되는 호남고속철도는 지역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호남고속철도 사업은 국토의 균형적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됐다. 2009년 5월 착공해 약 5년만인 지난해 1단계 구간(오송~광주송정, 182.3㎞)이 완공됐다. 8조3529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며 2단계 구간(광주송정~목포)은 2017년 완공 예정이다.
◇용산~광주송정 93분 주파
충청・호남지역에 고속철도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은 1914년 호남선 부설 이후 101년 만이다. 지난 2004년 고속철도 시대가 열렸지만 대전 이남은 고속선로가 없어 고속철도 혜택을 보지 못했다.

호남고속철도는 충청․호남지역 주민들의 오랜 염원을 푸는 매개체로서 수도권 접근성을 높여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전망이다.

용산에서 광주송정까지 최단 1시간33분만에 주파해 이동 시간을 기존 선로 대비 1시간47분 이상 단축시키고, 목포까지는 최단 2시간15분 만에 연결해 54분 이상 빨라지게 된다.

이는 시간 비용을 감소시켜 업무생산성을 높이고, 고급 의료서비스 진찰 등을 가능케 하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철도 운송분담률도 대폭 증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호남고속철도 개통 이후 KTX로의 전환률은 32.5~49.5%, 항공에서 KTX로의 전환률은 535%로 예측된다. 그 결과 KTX 수송분담률은 45%까지 높아지고, 주요 이동 수단이었던 고속버스와 항공의 운송분담률은 크게 낮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운행횟수는 주말 기준 총 68회로 △용산~광주송정 16회 △용산~목포 32회 △용산~여수엑스포 20회 등이다.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용산~익산 구간은 주말 기준 18회 운행된다

호남고속철도의 빠른 이동 속도 등은 인구 유입을 증가시켜 관광산업 등 지역경제 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부고속철도만 해도 정차 도시마다 'KTX 경제특구'라고 불릴 만큼 사람과 자본이 몰리고, 역외기업 입주 등 기업 유치가 활발하다.

특히 부산은 경부고속철도 개통 이후 '아시아 최대 영화 도시'를 집중 부각시킨 결과 매년 280여만명의 외국인이 찾는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충청·호남지역은 백제 문화유산, 남도음식, 다도해 등의 관광자원과 다양한 문화축제를 바탕으로 관광산업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경제적 파급효과 25조원
실제 지자체들은 호남고속철도 개통을 일대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오송시는 'KTX 분기역'이라는 강점을 내세워 오송생명과학단지와 첨단의료복합단지 발전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수도권과 경부·호남권을 모두 1시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익산시는 국가식품클러스터, 정읍은 첨단과학산업 중심의 경제도시 육성을 추진 중이다. 이번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용산~익산이 당초 최단 1시간41분에서 1시간4분으로 30분 이상 단축되는 수혜를 입게 된다.

광주, 나주시는 빛가람혁식도시 추진을 통해 소비도시에서 생산도시로의 변신을 꾀한다. 목포시는 동북아 최고 관광해양중심도시로 성장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철도역사를 중심으로 역세권에 편입되는 산정·상동(목포), 도산·소촌동(광주), 남중·동산동(익산) 등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의 집값 상승 수혜도 기대된다.
 
호남고속철도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총 25조2000억원(생산유발 21조원, 임금유발 4조20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용유발 효과도 17만2000명(예상)에 이른다.

또 매년 약 3011억원의 사회적 비용이 절감될 것이란 분석이다. 교통혼잡과 교통사고 감소로 연간 약 1219억원, 에너지 소비량과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의 감소로 연간 약 1792억원 등이다.

유일호 장관은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수도권에서 충청·호남지역 간 접근성이 대폭 개선돼 지역경제 발전은 물론 국민 대통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 나주혁신도시,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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