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반 관장은 “20세기 전반 한국미술은 미국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이에 대한 연구도 부족하다"며 "이 기간을 연구한다면 그 이전인 조선시대까지의 한국예술과 20세기 후반의 현대예술의 연결도 가능하다”면서 한국현대미술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했다.
고반 관장은 "한국 교민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에서 미국 내 가장 많은 한국 관련 컬렉션을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LACMA는 각 지역의 전통예술과 근현대의 미술사조를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미국 중서부 최대 규모의 미술 겸 박물관이다. 미국과 라틴아메리카, 아시아를 중심으로 고대부터 현대에 걸쳐 약 12만점 이상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1999년부터 한국관을 운영하며 삼국시대 유물부터 서도호와 이수경 등 현대 미술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앞으로 LACMA는 현대차의 후원으로 2018년 한국 서예 전시, 2022년 한국 현대 미술 전시, 2024년 20세기 한국 미술전시 등 세 차례의 대규모 기획전이 열릴 예정이다. LACMA는 20세기 한국미술과 관련해선 책자를 발행하고 온라인 심포지엄을 동시 진행해 한국미술을 알릴 계획이다. 또한 현대차와의 협약으로 관람객은 LA카운티미술관의 온라인 아카이브에서 원하는 작품을 골라 맞춤형 도록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고반 관장의 LACMA는 “창조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미술의 역사를 이해해야 한다"며 “앞으로 10년간 프로젝트를 통해 나타날 결과물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ACMA은 마이클 고반 관장이 부임하면서 더욱 현대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트랜스포메이션 캠페인’을 통해 미술관의 경영 방향은 물론 외관까지 변화를 겪었다. 현대미술 분야의 전시를 위해 전시장과 부대시설을 신축했다. 2010년부터는 '재료의 마법사'로 불리는 건축가 피터 줌터가 참여하여 기존 건물 4곳을 허물고 새로운 전시장을 짓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마이클 고반 관장은 미술관 혁신의 아이콘으로 꼽힌다. 윌리엄스 컬리지와 UCSD(University California San Diego)에서 미술사를 전공하고, 25세의 젊은 나이에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부관장(1988-1994)을 역임하며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개관을 주도 했다. 뉴욕 디아 아트파운데이션(Dia Art Foundation) 디렉터(1994-2006)직을 맡은 동안에는 공장을 개조한 디아비콘 미술관(Dia:Beacon)을 개관했다.
[스티븐 리틀(Stephen Little) LACMA 한국관 수석 큐레이터(왼쪽), 현대차 마케팅사업부 조원홍 부사장(가운데), 마이클 고반(Michael Govan) LACMA 관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LACMA 10년 장기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한국과 유럽을 넘어 미국의 대표 미술관을 지원하게 됐다.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 파트너십을 통해 ‘더 현대 프로젝트(The Hyundai Project)’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크게 ▲미술과 과학기술의 융합(아트+테크놀로지: Art+Technology) 후원하고, ▲한국미술사에 대한 연구를 지원한다.
■현대차의 미술문화마케팅= 한국 현대미술의 세계화 및 대중화를 위해 2013년 국립현대미술관과 맺은 120억원 후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첫 대형 전시회인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2014: 이불'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현대차는 국립현대미술관과 함께 매년 1명의 작가를 선정, 10년간 최대 9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최고 수준의 전시회를 열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신진 작가를 포함한 유망 작가들에게 10년간 총 30억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내 ‘갤러리 아트 존’에서 분기별 주제에 따라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