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매일 아침 일어나서 부호 순위를 확인했어요, 내 이름이 없는 걸 보고 바로 출근했죠"
유리공장 알바생에서 시작해 중국 '유리여왕'으로 성공신화의 주인공인 란쓰과기(藍思科技 300433 SZ)의 저우췬페이(周群飛) 회장은 과거 성공에 대한 자신의 바람을 이렇게 요약했다.
30일 란쓰과기의 마감가는 70.98위안으로 상장 당시 발행가인 22.99 위안 대비 3배 이상이 뛰었다. 이와 함께 전체 지분의 87.9%를 보유하고 있는 저우 회장의 주식 자산 가치도 420억2000만 위안까지 치솟은 것이다.
올 초 중국 부자연구소 후룬(胡潤)리포트가 발표한 '2015년 중국 부호순위'에 따르면 중국 최대 여성 부호는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 양후이옌(楊惠姸) 회장이었다. 당시 양 회장의 총자산은 400억 위안이었다.
후난(湖南)지역 부호 순위에서도 410억 위안의 싼이(三一) 중공업 량원건(梁穩根) 회장을 제치고 저우 회장이 1위로 올라섰다. 만약 31일 또 다시 란쓰과기 주가가 10% 이상 급등,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다면 저우 회장의 총 자산은 460억 위안까지 늘어나게 된다.
저우 회장의 중국 최대 여성 부호 등극 소식은 알바생에서 시작한 험난한 성공스토리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1970년 후난성 출신인 저우 회장은 80년대 '돈을 벌려면 선전으로 가라'는 말을 따라 광둥(廣東)성으로 떠났다. 선전시에 도착해 시작한 일은 유리공장 알바생이었다. 저우 회장은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회계를 공부하며 20여년을 고군분투했다.
이후 유리공장에서 일하며 쌓은 경험과 노하우로 2003년 유리 전문 생산기업인 란쓰과기를 창업하기에 이른다. 란쓰과기의 란쓰는 '렌즈(Lens)'의 중국식 발음으로 주로 컴퓨터, 노트북, 휴대전화, 카메라 등에 사용되는 렌즈와 특수 유리를 생산하고 있다. 중국 애플과 삼성의 납품업체로도 유명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11월 후난성 창사(長沙)를 시찰할 당시 직접 방문했을 만큼 중국 정부도 주목하고 있는 '핫'한 신생기업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매출) 총액은 전년대비 56% 증가한 145억 위안, 순익은 11억7000만 위안에 육박했다. 향후 전망도 밝아 2015년부터 2017년 매출이 각각 186억, 233억, 280억 위안으로 20% 이상 신장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