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카드사가 야심차게 선보였던 서비스들이 부진한 성과를 기록한 끝에 잇따라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카드 ‘주머니’, 삼성카드 ‘유머니’ 등의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삼성카드 측은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던 선불카드 충전·환불·잔액조회 등은 대표전화(1588-8700)를 이용할 것을 고지하고 있다. 현재 카드 유효기간까지만 사용 가능한 상태여서 사실상 관련 서비스 중단에 돌입한 셈이다.
앞서 신한카드는 지난해 12월 전자화폐 서비스인 ‘주머니’ 카드 사용을 종료했다. 주머니 서비스는 신한은행이 KT와 손잡고 선보인 전자화폐 서비스로, 현금 충전·결제·선물 기능을 제공해왔다.
주머니 카드는 지난 2013년 주머니 서비스 강화를 위해 첫 선을 보였다. 이후 KT플라자 및 신행은행 주요 지점에서 신청 후 바로 수령이 가능하도록 제공해왔다.
그러나 다음카카오가 제공하는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와 겹치면서 신한은행은 관련 사업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정체된 이용 고객도 폐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월 18일 주머니 온라인 서비스가 종료된 것을 시작으로 신한카드도 지난 1월 홈페이지 상에 주머니카드의 사용 종료를 공지했다. 신한은행과 KT의 제휴로 탄생한 주머니 서비스의 부진한 결과를 신한카드가 관련 카드 발급 중단이라는 결과로 떠안게 된 셈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존 서비스를 대체하는데 실패하고 강력한 경쟁자 등장에 부담을 느낀 사업자들이 서둘러 서비스를 정리하고 있다”며 “차별성 없이 우후죽순 생겨난 서비스들이 정리되어 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