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보험사들이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캐릭터를 통해 고객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가는 한편 캐릭터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해 회사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MG손해보험은 지난달 초 고유 캐릭터인 행복요정 '조이(JOY)'를 활용한 카카오톡 이모티콘 12종을 선보였다. 이 이모티콘은 출시 44시간 만에 30만개가 전량 소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타 브랜드 이모티콘 대비 1.5배 빠른 결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MG손보 관계자는 "행복요정 조이와 '오늘의 즐겁고 행복한 삶'을 이야기하는 슬로건을 광고 및 홍보, SNS 등 다방면에 지속적으로 노출시켜 젊고 활기찬 회사 이미지를 꾸준히 만들어 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조이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및 캠페인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에 성공한 대표적인 보험사는 메리츠화재다. 메리츠화재는 고객들의 걱정을 덜어준다는 의미를 부여한 '걱정인형' 캐릭터를 선보였다. 메리츠화재 역시 지난해 11월 카카오톡 메리츠걱정인형 플러스친구를 오픈했으며 카카오톡 이모티콘도 출시했다.
지난해 말에는 '걱정인형 e카드 보내기'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걱정인형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과테말라 인디언의 전래 동화에서 유래된 걱정인형은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을 해소해준다는 점에서 보험업의 본질을 살렸고, 이에 소비자로부터 큰 공감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손해보험 역시 지난해 말부터 캐릭터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한화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캐릭터인 '차도리'는 고객의 차에 도리를 다한다는 의미로 만들어졌다. 한화손보는 차도리 캐릭터를 활용해 지난해 말 모바일 주유권을 제공하는 홈페이지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기본적으로 보험이 어렵고 복잡하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며 "보험사들은 캐릭터를 활용해 부정적 인식을 걷어내고 보다 친숙한 이미지를 제공함으로써 타 마케팅 대비 좋은 결과를 낳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