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힐링캠프’ 1분이라도 더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천성의 가수 이문세

2015-03-3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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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SBS]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1분이라도 더 노래하고 싶었다. 가수로서의 사명감이 있다. 암 조직을 제거하는 것보다 목소리가 더 중요하다”는 가수 이문세는 갑상선 암 제거를 포기했다. 노래를 계속 하기 위해서다.

이문세는 30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가수 생활 30년을 회고했다.

‘이문세가 더는 노래를 못 한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두 차례에 걸쳐 수술을 받았다. 갑상선 암이 발견된 8년 전, 가볍게 수술을 했다. 그 후 얼마 전 건강검진을 했는데 재발했더라. 그래서 지난해 7월 두 번째 제거 수술을 했다”며 “지금까지 활동할 수 없었다. 지금 이 순간까지. 회복 기간만 6개월이었다. 일절 활동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그런 소문이 돈 것 같다”고 했다.

갑상선암이 재발했을 때에도 이문세는 공연 생각뿐이었다. “갑상선암이 재발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제일 먼저 공연 생각이 났다. 그때 공연 8개가 남아있던 상황”이라며 “직업병이었던 것 같다. 예전에도 편도선염 때문에 공연장에서 관객들을 돌려보냈던 적이 있다. 그럴까 봐 걱정했다. 의사에게 물어보니 공연 끝나고 수술해도 된다고 하더라.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두 번째 암 수술을 앞두고도 공연을 먼저 생각하는 그의 모습은 천성의 가수였다.

이문세의 위기는 처음이 아니다. 1986년도 턱뼈가 부러지는 교통사고를 당해 턱뼈와 치아를 재건하는 수술을 받았고 몇 달 동안 보조기를 착용한 채 살아야 했다고 했다. 긴 무명의 시간 뒤 찾아온 기회의 시간이라 더욱 안타까웠다. “이영훈이라는 작곡가를 만나서 잘 되기 시작할 때였다. 4집 앨범도 다 녹음해놨었다. 치료를 받다 화장실에 들어가 혼자 내 노래를 불러봤다. 내 목소리가 들리자 정말 감격스러웠다. 다시 노래할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했다”고 떠올렸다.

30년을 노래와 함께 산 이문세는 여전히 현역을 꿈꾼다. “수술 후 어떤 음은 아예 나오지 않는다. 예전에는 거침없이 노래가 나왔는데 어느 순간 안 나오는 게 느껴졌다"며 가수 생활이 끝날지도 모른다는 부담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이문세는 내달 7일 13년 만에 정규 15집 '뉴 디렉션(New Direction)'을 발표한다. 교통사고도, 두 번의 암수술도 그의 열정을 꺾기에는 무리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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