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한토신의 '제19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MK전자 쪽에서 추천한 김두석 한토신 부사장(재선임), 강성범 MK인베스트먼트 상근고문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2대 주주인 아이스텀앤트러스트 측이 추천한 허용, 성민섭 씨와 MK인베스트먼트 측이 추천한 박차웅, 이승문 씨가 각각 선임됐다.
한토신의 등기임원 9명 중 임기 만료 등으로 이번 주총에서 선임하게 된 이사진은 총 6명이었다. 임기가 남은 3명의 임원 중 2명이 아이스텀 측 인사다.
앞서 법원에서는 한토신의 최대주주인 '리딩밸류일호유한회사(MK전자가 실질 주주)'가 보유한 지분 중 1.37%(345만여 주)에 대해 주총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과거 주식 공개매수신고서 제출 의무 위반으로 금융위원회에 과징금 부과 조치를 받은 점에 대한 아이스텀 측의 문제제기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로써 양 측간 보유지분 차이는 2% 이상에서 1.19%로 줄어들었지만, 아이스텀 측은 이 격차를 뛰어넘지 못했다.
그간 이사회를 장악하지 못했던 MK전자는 이번 주총으로 5명의 임원을 보유하게 되면서 경영권을 손에 쥐게 됐다.
이날 주총의 치열한 표 대결이 이미 예상됐던 결과다. 경영권을 두고 법적분쟁까지 번지는 등 양측 간 신경전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스텀 측이 지분 35.2%(8886만9319주)를 넘기기로 한 보고-프론티어 사모투자펀드(PEF)에 대한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이 계속 미뤄지면서, 주총 결과에 한층 관심이 모아졌다. 보고-프론티어 PEF는 국내 토종펀드인 보고펀드와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연합군이다.
당초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주총은 입장을 위한 주주 확인 시간이 길어지고, 중복 위임장 발견 등으로 참여 주주 수 집계 등이 늦어지면서 오후 1시 50분께 개최됐다. 그러나 전산상 문제 등이 발생하면서 정회가 이어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오후 8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다.
업계에선 이번 경영권 확보 전쟁에서 MK전자가 승리하게 되자, 보고-KKR 측이 한토신 인수전에서 발을 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아이스텀 측과 보고-KKR 측과의 지분양도 계약은 3월말까지다. 그러나 2월말이었던 계약만료 기간을 이미 한 차례 연기한 데다 주총에서 경영권 유지에 실패한만큼 영향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