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33개 삼성그룹주펀드는 27일 기준 6개월 동안 4544억원이 순유입됐다. 최근 1년을 보면 1852억원이 빠져나갔지만, 돈이 다시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상품별로는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골드적립식삼성그룹증권투자신탁'이 올해 들어 447억원을 모아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펀드는 자산 가운데 삼성전자를 12.4%, 삼성화재와 삼성SDI를 각각 8.26%, 7.90%씩 편입하고 있다.
삼성그룹주펀드 수익률도 회복되고 있다. 올해 들어 27일까지 수익률은 4.37%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1년 및 3년 수익률을 보면 각각 -3.44%, -15.21%로 아직 손실이 만회되지 않았다.
에프앤가이드 자료를 보면 삼성그룹 11개 계열사는 이번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6% 증가할 전망이다. 제일모직이 1년 만에 영업이익을 약 260%, 삼성전기도 210% 늘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와 삼성중공업에 대해서는 흑자전환이 점쳐진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1분기 실적시즌을 주도할 업종으로 정보기술(IT)이 꼽히면서 삼성전자나 삼성전기, 삼성SDI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2014년 어려운 시기를 보냈던 삼성전기는 중화권 매출을 확대하고, 스마트폰시장 외에도 자동차부품을 비롯한 새 시장을 개척하면서 수익성을 회복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삼성SDS 주식을 팔아 1조원대 영업외이익과 현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박원대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에 대해 "과거 사업구조가 삼성전자와 스마트폰에 집중돼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으나 2014년 3분기를 바닥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전망도 긍정적이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사업부는 2분기 더욱 뚜렷한 개선세를 보일 전망이고, 시스템 반도체도 하반기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KB투자증권은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를 전년 대비 약 11% 상향 조정했다.
물론 글로벌 IT 수요 감소에 따른 우려도 여전히 있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다시 냉각됐고, 가전 수요도 상당히 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가 주가 상승에 대부분 선반영된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