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미국 금리인상에 신흥국 수출 감소 '어쩌나'

2015-03-3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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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수출 대비 감소폭 3배…올해 1%대 방어도 쉽지 않아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저유가와 미국 금리인상 여파가 한국경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우리 수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신흥국 수출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통계청과 관세청 등에 따르면 올해 1∼2월 한국의 신흥국 수출액은 366억7594만 달러로 지난해 1∼2월 390억9854만 달러보다 6.2% 감소했다.

신흥국은 중국, 러시아,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필리핀, 멕시코 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분류한 18곳이다. 같은 기간에 전체 수출액은 884만7136만 달러에서 866만5494만 달러로 줄어 감소 폭은 2.1% 수준이었다.

신흥국 수출액 감소폭이 전체 수출액 감소폭의 3배에 달한 것이다. 신흥국 수출이 맥을 못 춘 것은 미국 금리 인상이 연내로 예고되면서 경제 체력이 허약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경기가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 유출과 통화가치 하락으로 외환위기 가능성마저 제기되면서 신흥국들은 수입 여력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저유가가 겹치면서 자원 수출에 크게 의존해온 브라질,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등은 사정이 한층 어려워지고 있다. 저유가 영향으로 한국은 신흥국뿐 아니라 산유국으로의 수출에서도 타격을 입고 있는 점이 우리 수출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신흥국과 산유국 수출이 눈에 띄게 줄면서 가뜩이나 엔화약세 때문에 먹구름이 낀 올해 한국 수출 전망은 더 어두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신흥국 경제 혼란이 더 커져 한국 수출이 받는 타격은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오정근 한국경제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국제 금융시장 흐름 등으로 볼 때 당분간은 한국 수출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라며 “저유가와 신흥국 위기 등이 겹쳐 작년에는 2%였던 수출 증가율이 올해는 1%대를 방어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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