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반도여성협회는 지난 21일 서울 양천구 목동에 탈북여성 전용 상담소((☎02-2655-1365)를 개소하고 탈북여성을 위한 각종 폭력상담, 취업 지원 등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탈북자단체인 미래한반도여성협회 남영화(46·여) 회장은 탈북여성이 성폭력·가정폭력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한국사회의 무관심을 들었다.
'탈북여성은 피해를 당해도 대처법을 잘 모른다'는 편견 탓에 다른 이주민 여성처럼 탈북여성도 '만만한' 폭행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죽기 전까지 고향 땅을 밟지 못할 수 있다'는 절망과 외로움은 피해 여성들을 더 깊은 고통으로 밀어 넣는다고 남 회장은 강조했다.
남 회장은 "다문화여성들은 가족과 전화를 할 수 있고 언젠가 고향에 갈 수 있다는 희망도 있지만 탈북여성에게는 꿈같은 얘기"라며 "다문화정책에 탈북여성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지만 탈북여성은 다문화 여성과 다른 돌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 회장은 2007년부터 탈북자를 상대로 한 IT교육 강사로 활동하면서 탈북여성 상담소의 필요성을 절감했지만 무관심과 편견 탓에 개소는 쉽지 않았다.
특히 사무실 임대, 상담원 교육 등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은 뜻있는 분들의 재능기부나 자비로 충당해야 했다.
남 회장은 "탈북자들은 죽어서 뼈가 잿가루가 돼서도 고향에 있는 부모·형제를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이다. 우리 스스로 탈북 여성을 돌봐줄 수 있는 시스템은 그래서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