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오포럼] 시진핑 개막 연설 "일대일로는 중국 독주 아닌 합창"

2015-03-2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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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동아시아 경제공동체 건설 구상 밝혀

'뉴노멀' 진입한 중국 경제 자신감 내비쳐…일본 역사의식 에둘러 비판하기도

28일(현지시각) 중국 하이난성 휴양도시 보아오에서 열린 '2015 보아오포럼' 개막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는 중국의 나홀로 독주 아닌 주변국과의 합창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8일 이같이 아시아의 운명 공동체 구축을 강조하며 2020년까지 한·중·일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이 참여하는 동아시아 경제공동체 건설을 제시했다.

이날 오전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博鰲) 포럼 2015년 연차총회 공식 개막식에서 '아시아가 운명 공동체를 향해 나아감으로써 새로운 미래를 구축하자'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서다.

중국 신경보(新京報)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아시아의 운명 공동체 추진을 위해 상호 존중과 평등, 협력 공영과 공동발전, 공동의 지속가능한 안보 실현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동시에 그는 중국이 생각하는 구체적인 운명공동체 건설 계획을 제시하면서 주도권을 쥐고 추진해 나가겠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시 주석은  "우선 중국과 아세안이 더욱 긴밀한 운명공동체를 건설하고 아세안과 한·중·일 3국이 2020년까지 동아시아 경제공동체 건설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중국이 아시아의 자유무역 네트워크 건설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 경제구상으로 추진중인 '일대일로'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아시아 협력의 중요한 수단으로 제시했다.

시 주석은 일대일로를 중국의 새로운 패권전략으로 보는 국제사회의 견제를 의식한듯 "일대일로는 중국 나홀로 독주가 아닌 주변국과의 합창곡"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이미 60여개 국가와 국제단체가 참가에 긍정적인 의사를 표명했다"며 "이는 공허한 구호가 아닌 실질적 조치로서 지역국가에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중국 경제가 뉴노멀(新常態·신창타이)’, 즉 고속성장을 접고 중속 성장시대에 접어들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세계 각국에 더 많은 시장과 성장, 투자, 협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5년간 상품 수입 규모를 10조 달러 이상으로, 대외 투자를 5000억 달러 이상으로 각각 늘리고 외국 관광을 떠나는 중국인도 연인원 5억 명을 넘게 할 것이라는 목표도 밝혔다.

이밖에 시 주석은 일본이나 미국을 겨냥한 듯한 비판적인 메시지도 에둘러 전했다. 그는 "역사를 되돌아보면 무력으로 자기의 발전 목표를 실현하려 했던 국가는 결국에는 모두 실패했다"며 "중국은 근대 이후 100여 년간 혼란과 전쟁의 포화에 시달렸지만, 그 비참한 경험을 다른 국가와 민족에게 결코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중국이 평화발전의 길을 걷겠다고 다짐했다.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인 보아오 포럼은 올해 '아시아의 신(新)미래: 운명공동체로 가자'를 주제로 지난 26일부터 나흘 간 일정으로 열려 29일 폐막한다.  

네덜란드 총리와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 16개국 정상들이 참석했으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정·재계 거물을 포함해 각계 인사 2700여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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