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임신 중 에리스로마이신 같은 마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를 자주 사용하면 태아에게 뇌성마비, 간질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가디언, 텔레그래프 인터넷판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의 유명한 아동병원 그레이트 오먼드 스트리트 병원과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팀은 임신 중 각종 항생제를 처방받아 복용한 6만5000명을 포함해 약 20만 명의 자녀를 추적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하지만 “마이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가 이러한 위험증가의 직접적 원인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길버트 박사는 강조했다. 그는 “마이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는 오심(惡心·토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증상) 같은 불쾌한 부작용이 있어서 환자가 투여기간을 제대로 채우지 못해 감염 질환이 오래 갈 수 있다”며 “이 항생제가 잘 듣는 특정 형태의 감염이 태아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는 페니실린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환자에게 주로 처방된다.
브리스톨 대학 의과대학 신생아의학 전문의 앤드루 화이트로 박사는 “마이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는 심장리듬을 방해할 수 있다는 증거가 있다”면서 “이 때문에 태아의 뇌에 산소공급이 중단되면 뇌성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중과학도서관'(PLoS One) 최신호(3월25일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