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은 26일 중국 투자에 있어 정부의 정책과 증시 이슈를 잘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 소장은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8회 아시아태평양 금융포럼(APFF)에 참석해, '후강퉁 시대 성공 투자전략'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지난해 첫발을 내딛은 후강퉁(중국 상하이-홍콩 증시 간 교차매매)에 이어 최근 중국 선전과 홍콩 증시 간 교차 매매를 허용하는 선강퉁 시행을 앞두고, 국내에선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가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오는 6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신흥국 지수 편입 심사에서 중국 A주 증시가 편입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소장은 "중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우리나라의 7.4배에 달하는 1경 이상"이라며 "지수 편입 시 이머징마켓에 포함돼 있는 한국 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에겐 리스크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이벤트들을 잘 감안해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올해 중국 경제의 주요 키워드로 '뉴노멀(New normal)'을 꼽았다. 이는 시진핑 주석이 추진하고 있는 중국 개혁정책의 핵심 기조다.
역점사업으로 추진중인 육상과 해상 실크로드 건설을 의미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는 중국의 대외개방 경제체제의 대표적 사례다. 향후 10년간 투자금액만 최대 1조60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을 추진하는 것도 해당 정책의 일환이다.
주 소비층인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에 따라 소비구조가 제조업에서 정보기술(IT), 금융서비스 등으로 변화하면서 신성장 산업이 부각되고 있는 추세도 눈여겨 봐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 정부는 인터넷 산업에 주력하고 있다.
전 소장은 "중국 투자 성공전략에 대해 1등주를 사서 오래 보유하면 된다는 얘기가 있지만, 중국 증시의 블루칩은 시진핑의 인프라와 리커창의 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또 유망한 중국의 투자 테마로 △국유기업 개혁 △금융개혁(은행, 증권, 보험) △일대일로(철도, 건설, 원자력) △자유무역지대(텐진, 푸젠 등) △환경보호(물, 공기오염 관련) △신경제(인터넷 등) 6가지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