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홍콩 최고 부호 리카싱(李嘉誠) 소유의 '허치슨 왐포아(和記黃埔)'가 영국 이동통신사 O2 를 인수한다.
영국의 2위 이동통신사인 O2는 스페인의 텔레포니카가 보유하고 있으며, 텔레포니카에 따르면 허치슨왐포와와의 주식인도계약이 이미 합의를 이뤘다고 베이징상보가 26일 전했다. 매각금액은 152억달러(한화 약 16조7100억원)에 달한다.
허치슨왐포아는 O2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영국의 3위 이동통신사업자인 스리모바일(Three Mobile)을 합병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합병하게 된다면 합병회사는 3100만명의 가입자을 거느리게 되며, 영국 최대 이동통신사로 올라선다.
허치슨 왐포아와 텔레포니카는 지난 1월부터 지분 인수를 두고 협상을 벌였으며 지금까지 큰 쟁점 없이 논의를 이어왔다. 인수절차는 오는 6월30일 전에 마무리 될 것이며, 늦어지더라도 9월30일 전에는 종료될 것으로 전해졌다.
O2는 2002년 영국 최대 통신업체 브리티시텔레콤(BT)에서 이동통신 사업부로 분사됐으며, BT는 2005년 O2를 텔레포니카에 177억 파운드에 매각했다. 이후 BT는 O2를 재인수하기 위해 텔레포니카와 협상을 벌여왔지만 무산됐다. .
한편 리 회장은 지난 2013년부터 유럽과 북미지역을 대상으로 통신사업을 확장해 왔다. 앞서 지난해 허치슨왐포아는 텔레포니카의 아일랜드 지사를 9억8000만 달러에 사들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