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의 기준’도 한류…'이영애'처럼 되고 싶어 '김수현' 비타민 먹는다

2015-03-2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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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영애]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중국에서 '한국식' 이너뷰티가 뜨고 있다. KOTRA가 전 세계 84개국 124개 무역관을 통해 권역별 한류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다.

KOTRA에 따르면 이전 중국 사람들은 ‘판빙빙’처럼 또렷한 이목구비를 선호했지만,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맑고 하얀 피부를 가진 ‘전지현’이나 ‘이영애’ 같은 스타일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국내 제약사 경남제약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큰 인기를 얻은 배우 ‘김수현’을 비타민 C ‘레모나’ 모델로 발탁, 중국 이너뷰티 시장에서 호평 받고 있다. 과거 양귀비가 비타민 C가 풍부한 ‘여지’를 즐겨 먹어 미모를 유지했다는 유명한 일화를 활용해 ‘먹어서 예뻐질 수 있다’는 소비자 인식을 공략한 사례다. 경남제약은 ‘김수현’을 모델로 발탁한 이후 ‘레모나’ 전체 매출액이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아모레 퍼시픽’도 마시는 ‘콜라겐 드링크’를 출시,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KOTRA는 예능 프로그램의 해외 진출이 점점 더 활발해지고 있는 점에도 주목했다. 기존의 콘텐츠 수출이 드라마나 K-POP 중심으로 이뤄져 왔던 점을 고려하면 폭이 넓어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SBS 대표 예능 프로그램인 ‘런닝맨’은 중국, 동남아, 아프리카, 중남미, 중동, CIS(독립국가연합·구 소련의 후신) 등 전 세계에 걸쳐 방영되고 있으며, 특히 인도네시아와 중국(홍콩)에서 인기가 더욱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말레이시아 무역관에 따르면, ‘런닝맨’ 출연진들이 입는 커플룩이 최근 동남아시아의 신혼 부부 커플룩으로 활용되고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고, 저장위 TV에서 방영하는 중국판 런닝맨, ‘달려라 형제!’가 중국 예능프로그램 인기도 1위를 기록했다. 특히 ‘런닝맨’ 출연자 이광수는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카페베네’의 전속모델로 말레이시아 1호점 오픈식에서 팬 1만 명을 운집시킨 바 있다.

이밖에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에도 한류 콘텐츠의 인기가 확대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상파울루에 2013년에 오픈한 한국식 치킨 레스토랑인 ‘K-POP 치킨’은 현지 한류 팬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터키에는 한국 중소기업 제품 및 한류 상품, 콘텐츠, 문화, 역사를 소개하는 한류 잡지 ‘K-World’가 출간됐으며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도 드라마 ‘대장금’에 이어 ‘주몽’, ‘추노’ 등 전통사극이 인기를 끄는 등 한류가 확산되고 있다.

북미와 유럽에서도 한류를 통한 K-Food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영국에는 한식당 CJ 비비고가 이미 진출해있는데, 현지인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비빔밥, 불고기를 테마로 한 푸드트럭 행사를 전개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크로아티아의 대표적 관광지 두브로브니크에는 '강남스타일'이라는 명칭의 한식당이 생겨 호응을 얻고 있다.

CIS권의 한류 성장세도 계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몽골 등은 한류 드라마를 통해 김수현, 이민호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으며, 젊은 층의 폭발적 관심은 화장품, 의류에 대한 선호를 넘어 대학의 한국어학과 개설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키에프에도 한국음식점이 속속 생겨나고 있으며, 몽골에 진출한 카페베네의 경우 인기 배우 김범을 매장 오픈식에 초청해 큰 화제를 모았다.

KOTRA는 오는 31일 KOTRA 사옥에서 ‘한류스타-중소기업 융합 해외마케팅 상담회 및 설명회’를 개최한다. 국내 중소기업 관계자들에게 한류를 활용한 상품·서비스 개발 및 현지 유통망 발굴 등의 지원 방안을 설명하고 융합 상품을 발굴할 수 있도록 협의의 장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전병석 KOTRA 지식서비스사업단장은 “국내 중소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낮은 브랜드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류 열풍을 제품 수출에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며 “KOTRA는 다양한 플랫폼 모델을 구축해 융합 상품의 개발·지원을 통한 새로운 수출 먹거리 창출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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