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메이드 출범, 세정 박순호 회장의 고민

2015-03-2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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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세정]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박순호 세정그룹 회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급변하는 패션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운 신개념 유통브랜드 '웰메이드'가 오히려 세정의 발목을 붙잡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정에서 야심차게 시작한 웰메이드가 출범 이후 점당 매출액이 꾸준히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세정은 2013년 8월 인디안의 강점을 살려 전 연령층을 수용할 수 있는 웰메이드로 개편해 유통 혁신을 시도했다.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편집숍이 유통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세정 역시 변화를 준 것이다.

웰메이드는 현재 주력 브랜드인 인디안, 앤섬 외에도 피버그린, 헤리토리, 브루노바피, 에디트 앤섬 등 새로운 브랜드를 확대 구성해 20대부터 60대까지 폭넓은 연령대의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원스톱 멀티쇼핑공간을 지향했다.

박순호 회장도 웰메이드 성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성복 등 신규 브랜드를 추가해 그 동안 인디안으로 굳어진 남성복 중심 이미지에 균형을 맞추려는 전략이다.

문제는 세정그룹의 점포 당 매출액이 매년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2012년 7.21억원에서 2013년 6.8억원, 2014년 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목표 역시 6.75억원으로 낮춰 잡았다.

웰메이드는 2012년과 2013년 모두 연매출 4200억원, 유통망 수 380개로 매장 당 11억원의 매출을 보였다. 2014년에 4500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2015년 목표치를 4500억원으로 잡으며 현상 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매장 역시 지난해 오픈한 390개를 그대로 운영하겠다는 전략이다. 연매출과 유통망 수에서 모두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장기 불황에 따라 내실 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보다 웰메이드가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고 기존의 충성심 높은 고객만 기다리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세정 관계자는 "올해는 매장 확대보다 점당 매출액을 올리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잡화브랜드를 구체화시키는 등 카테고리를 다각화해서 질적 성장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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