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토신 대주주 심의 4월로 넘어가나

2015-03-24 16:12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금융당국이 한국토지신탁에 대한 대주주 변경 심의를 결국 4월로 넘길 전망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25일로 잡힌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에 한국토지신탁 관련안건을 상정하는 것에 대해 이날까지도 결정을 못 내렸다.

금융위 관계자는 "한토신 대주주 승인 건을 상정하려면 사전에 협의해야 하는데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두 차례 증선위에서도 안건 상정이 관심사로 떠올랐지만, 금융위는 이를 미루고 세부사항을 검토하는 데 그쳤다.

현재 한토신은 최대주주인 MK인베스트먼트(실질적인 주주 MK전자)와 2대주주(아이스텀앤트러스트)로부터 지분을 양도받은 보고-프론티어 사모투자펀드(PEF)가 경영권을 놓고 다투고 있다. MK인베스트먼트 측은 리딩밸류일호유한회사를 통해 한토신 지분 가운데 37.56%(9484만4000주)를 보유하고 있으나, 이사회를 장악하지 못한 상태다.

보고-프론티어PEF는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국내 토종펀드인 보고펀드와 손을 잡고 내세운 PEF다. 아이스텀 측이 지분 35.2%(8886만9319주)를 넘기기로 하면서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요청했지만 결정이 미뤄져 왔다. 외국계 금융사에 의한 우회 또는 편법 인수라는 지적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으로서는 결정을 내리는 데 부담이 클 것"이라며 "경영권 분쟁이 있는 상황에 어떤 쪽으로 결론을 내든 비난을 받을 수 있어 주총 이후로 결정을 미룰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실제 금융감독원이 MK인베스트먼트와 아이스텀앤트러스트에 대해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공시를 수정하라고 지적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달 16일 양측은 주주에게 의결권을 위임해달라는 내용으로 대리행사 권유문을 나란히 공시했지만, 이후 정정공시를 통해 수정이 이뤄졌다. 

빠진 내용은 모두 상대방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이었다. 아이스텀 측은 최대주주인 리딩밸류펀드 만기 도래를 언급하며 경영상 불확실성을, MK 측은 아이스텀 측 지분에 대한 헐값 매도를 주장했다. 그러나 수정을 통해 각각 권유문에는 기업가치를 성장시키기 위한 전략만이 담겼다.

25일 증선위에서 대주주 변경 승인안이 상정되지 않으면 결정은 이달을 넘기게 된다. 증선위에서 안건이 통과되더라도 금융위 회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최종 결정은 늦어질 수밖에 없다. 변수로 꼽혔던 당국 결정이 미뤄지면, 결국 30일 열릴 주총에서 표 대결로 판가름이 나게 된다. 양측은 현재 위임장 확보를 위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토신 주가는 현재 3900원이다. 실적이 양호한데다 경영권 분쟁까지 벌어지면서 1년 만에 주가가 약 93% 올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