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 24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3월 셋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주 정당 지지율의 특징은 ‘정의당의 약진’과 ‘무당층의 증가’로 요약된다. 정의당은 지난주 대비 1.7%포인트 상승한 4.8%를 기록했고, 무당층은 같은 기간 3.7%포인트 늘어난 29.7%로 조사됐다. [사진제공=정의당 ]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4·29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의당의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거대 양당(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은 동반 하락했고,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횡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총선 민심의 풍향계인 4·29 재보선이 본격화되면서 거대 양당이 네거티브를 전개하자 진보층 일부가 정의당으로 결집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이번 재보선을 기점으로 야권발(發) 정계개편을 둘러싼 범진보진영의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정의당 지지율은 △진보층(8.2%→12.4%) △중도층(4.7%→6.3%) △서울(4.1%→7.3%) △대전·충청·세종(0.8%→3.2%) △부산·경남·울산(2.7%→4.8%) △경기·인천(3.0%→4.7%) △20대(2.4%→5.6%) △40대(4.2%→6.2%) △50대(0.6%→2.4%) △30대(7.6%→8.9%) 등에서 상승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리얼미터의 3월 셋째 주 정례조사 결과 새누리당(37.3%)과 새정치연합(26.4%)의 지지율은 동반 하락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무당층은 △중도보수층(43.2%→51.7%) △중도층(26.7%→32.7%) △부산·경남·울산(22.7%→29.8%) △서울(26.5%→31.0%) △경기·인천(28.9%→33.2%) △광주·전라(33.5%→37.1%) △50대(16.3%→22.3%) △30대(31.2%→36.8%) △40대(24.1%→29.0%) 등에서 큰 폭으로 올랐다.
리얼미터는 이와 관련해 “4·29 재보선 준비에 돌입한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네거티브’ 정치공세 강화와 민생과 직결되는 각종 조세·복지·분배·고용 문제가 장기 표류함에 따라 중도층과 진보층을 중심으로 여당과 제1야당의 지지층이 일부 이탈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거대 양당 지지율 ‘1.8%p-4.8%p’ 하락
눈여겨볼 대목은 새누리당(37.3%)과 새정치연합(26.4%)의 동반 하락이다. 거대 양당은 지난주 대비 1.8%포인트, 4.8%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 등 ‘외치 효과’, 새정치연합은 2·8 전국대의원대회 컨벤션효과(정치적 이벤트 이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가 각각 사라진 셈이다.
특히 경남발(發) 무상급식 중단 선언을 둘러싼 복지 공방이 거대 양당의 지지율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의 복지 구도가 2013년 체제 논쟁 당시인 ‘보편적이냐, 선별적이냐’의 이분법적에서 벗어나 세출 구조조정과 증세 등 디테일의 문제와 맞물려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쟁 프레임’이 여야에 독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리얼미터는 지난주 정당 지지율과 관련해 “4·29 재보선 준비에 돌입한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네거티브’ 정치공세 강화와 민생과 직결되는 각종 조세·복지·분배·고용 문제가 장기 표류함에 따라 중도층과 진보층을 중심으로 여당과 제1야당의 지지층이 일부 이탈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누리당 지지율은 △대전·충청·세종(43.7%→37.6%) △부산·경남·울산(43.3%→40.5%) △서울(38.3%→36.6%) △경기·인천(37.7%→36.4%) △50대(54.9%→49.0%) △30대(22.4%→19.5%) △60대 이상(67.1%→64.9%) △중도층(23.4%→20.9%) △중도보수층(26.9%→24.4%) 등에서 하락했다.
지난주 조사기간 내내 하락한 새정치연합은 △서울(29.8%→23.6%) △부산·경남·울산(29.7%→24.4%) △경기·인천(28.6%→24.0%) △광주·전라(47.1%→42.5%) △40대(39.4%→32.5%) △30대(37.8%→31.7%) △20대(32.5%→26.4%) △중도보수(28.7%→20.9%) △중도층(43.6%→38.0%) △진보층(47.0%→43.0%) 등에서 하락 폭이 컸다.
관심을 모은 박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42.7%(매우 잘함 13.0%+잘하는 편 29.7%)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주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반면 부정평가는 같은 기간 2.1%포인트 상승한 52.3%(매우 잘못함 31.3%+잘못하는 편 21.0%)였다. ‘모름·무응답’은 5.0%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RDD(임의걸기)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전화면접 방식은 18.2%, 자동응답 방식은 5.9%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