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해외법인 흑자전환… 안착 평가는 아직

2015-03-2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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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국내 주요 증권사 해외법인이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으나, 아직 안착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23일 NH투자증권 및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내놓은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6개사에 속한 연결 해외법인 순이익은 2014년 455억원으로 76억원 적자를 냈던 전년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영업수익도 총 2841억원 가량으로 1년 전에 비해  24.06% 늘었다. 매도가능금융자산을 비롯한 기타포괄손익을 합친 총포괄손익 역시 832억원 적자에서 511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6개사가 보유한 연결 해외법인 자산은 같은 기간 57.53% 증가한 3조2318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별로는 현대증권이 이익 면에서 가장 큰 성장을 보였다. 현대증권 해외법인은 2013년 88억원 적자에서 이듬해 351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미국과 홍콩 현지법인이 흑자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두 개 해외법인은 2014년 순이익이 각각 12억원, 59억원으로 전년 마이너스 실적에서 벗어났다.  

NH투자증권 해외법인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3년만 해도 26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냈던 이 회사 해외법인은 이듬해 74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올렸다.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순이익이 3억원에서 10억원 이상 커지면서 200% 이상 늘어난 영향이 컸다. 홍콩법인 역시 2억원 가량 수익을 올리며 적자에서 탈피했다. 
 
유일하게 적자가 난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013년 19억원 흑자에서 이듬해 117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홍콩법인 이익이 같은 기간 15억원에서 7억원으로 감소했다. 유럽법인은 적자 규모가 2억원에서 5억원으로 커졌다.

현대증권은 해외법인 덩치가 커지는 모습에서도 두드러졌다.

이 회사 해외법인 자산 규모는 2014년 말 1조22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81% 증가했다. 6개 증권사 가증 큰 증가율이다. 대부분 부동산투자업에서 늘어난 것으로, 이를 위해 설립한 유한회사(LLC)나 부동산투자신탁증권에서 자산이 늘었다.

업계 최대로 해외투자를 일으켜 온 미래에셋증권은 자산 규모가 소폭 축소됐다. 이 회사 해외법인 자산은 2014년 말 4159억원으로 약 8% 감소세를 보였다. 홍콩과 베트남 현지법인에서 각각 371억원과 9억원이 감소했고, 미국에서도 3억원이 줄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아직 국내 증권사가 해외에서 성과를 내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금융당국이 규제를 푸는 것 못지않게 증권사도 해외영업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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