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8.4원 내린 달러당 1114.6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일 달러당 12.7원 급락한 환율이 다음 날 5.8원 반등했다가 다시 큰 폭으로 내린 것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끝난 미국 중앙은행의 3월 통화정책회의(FOMC) 이후 달러화 가치가 급등락을 거듭해 나타난 일이다.
FOMC의 성명서 발표 당일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느린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는 데 힘을 실었다가 둘째 날에는 과연 그런 것인지 의심했으며 셋째 날에는 다시 '비둘기파 옐런'에 기대를 걸기 시작했다.
미국 중앙은행이 언제든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과 경제지표를 살펴보며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다는 상반된 기대가 번갈아가며 달러화 가치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환율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환시장의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에서 지지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수출업체들의 월말 달러화 매도 물량과 외국인이 국내에서 받은 배당금을 해외로 송금하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 등으로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1100원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