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신학기 캠퍼스 주인공은 새내기뿐만이 아니다. 최근 초고학번 선배를 의미하는 ‘화석’ 대학생들이 캠퍼스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화석 선배’는 졸업유예나 휴학 등으로 인해 학교를 오래 다니고 있는 고학번 선배들을 지칭하는 말로, 최근 취업난과 함께 캠퍼스에 오래 머무는 NG(no graduation)족 등이 화두가 되면서 ‘화석 선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석 선배라고 느끼는 순간으로는 ‘조별 과제발표 시 학번을 봤을 때’가 48.3%로 1위에 올랐다. 이어 ‘고참 선배들이 다 허리 굽혀 인사할 때’(21.8%)와 ‘조교보다 나이가 많은 걸 알았을 때’(21.1%)가 2, 3위에 올랐다. 기타 응답으로는 ‘학교, 동아리 히스토리를 줄줄이 꿰고 있을 때’ (8.6%) 등이 있었다.
화석 선배를 목격했을 때 드는 생각 1위는 ‘요즘 취업이 정말 힘들구나’가 60%를 차지해 취업난과 고학번 선배를 바라보는 시각이 맞물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어 ‘저 선배는 준비할 일이 많고 바쁜 분이구나’(16.5%), ‘세대차이 나서 어울리기 힘들겠구나’(10.5%)가 나란히 2, 3위에 올랐으며, ‘저 선배는 학교를 정말 좋아하는구나’(7.5%)와 ‘내 학교생활에 도움을 주시겠구나’(5%) 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체 응답자 중 자신이 학교를 오래 다녔다고 체감하는 대학생 484명의 응답에 따르면, 이들이 신입생에게 해주고 싶은 말 1위는 절반 이상(52.5%)이 ‘1학년일 때 실컷 놀아라’를 꼽아 학년이 올라갈수록 취업과 학업, 스펙 관리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현실을 보여줬다.
이어 ‘내가 경험이 많으니 챙겨주고 가르쳐 줘야지’(15.9%), ‘같은 대학생인데 스스럼없이 다가가면 그만’(15.1%), ‘같이 어울리고 싶지만 참아야지’(13.8%) 순으로 이어졌다.
학교를 오래 다니게 된 이유는 ‘제대 후 복학’이 25.4%로 가장 많았다. ‘인턴·아르바이트 등 업무 후 복학’도 23.1%에 달했다.
이어 ‘졸업유예’(15.5%)와 ‘미취업’(12.4%)이 나란히 3, 4위로 이어지며 구직활동의 어려움을 반영했고, ‘집안사정’(11%), ‘창업, 새 진로 준비’(7%), ‘연수 후 복학’(5.6%) 등이 대학생들이 학교를 빨리 떠날 수 없는 이유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