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회장’ 고 정주영 명예회장 14주기 현대가 한 자리… 정몽구 회장은 불참

2015-03-2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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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2007년 이후 8년만, 정의선 부회장 제주 맡아

서울 종로구 청운동 한 자택에 정몽준 전 국회의원과 가족들이 지난 20일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제사에 참석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사진=이명철 기자]

아주경제 양성모·이명철·김지나·이소현 기자 =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는 아산(峨山)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14주기에 범 현대가 4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동안 꾸준히 정 명예회장의 기일을 지켜오던 정몽구 현자동차그룹 회장은 8년만에 제사에 불참했다.

지난 20일 정 명예회장이 생전에 머물던 서울 종로구 청운동 자택에서 오후 6시께부터 열리는 제사에 정 명예회장의 직계 가족과 친지들이 참석했다. 

이날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이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었다. 정 부회장은 오후 6시 20분 검정색 에쿠스를 타고 부인, 두 딸과 함께 도착했다.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은 오후 6시 40분 신형 제네시스를 타고 부인 김영명 씨, 아들 정기선 현대중공업 상무와 함께 참석했다. 차에서 내리기 바쁘게 자택으로 들어가던 다른 범 현대가와 달리 정 전 의원은 잠시 정문 앞에 모인 취재진을 바라보며 밝게 미소짓기도 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사진 위)을 비롯한 현대가 가족들이 청운동 자택에 들어서고 있다.[사진=이명철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오후 6시 48분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들어섰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한복을 입고 딸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와 함께 입장했다. 현 회장은 앞서 지난 19일 오전 임원들과 함께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에 위치한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대선 비에스앤씨 사장도 정 명예회장의 기일을 지켰던 정대선 사장의 부인 노현정 전 아나운서는 불참했다. 7남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8남 정몽일 현대기업금융 회장, 고 정 명예 회장의 막냇동생 정상영 KCC 명예회장, 고 정인영 한라그룹 회장의 장남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등도 참석했다.

하지만 정몽구 회장은 이날 청운동 자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현대차그룹 측은 정 회장이 이날 중요한 일정 때문에 제사에 참석하지 못한 것이라며 이날 오전 선영을 찾아 참배하고 왔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이 이날 제사에 참석하지 않아 정의선 부회장이 제주(祭主) 역할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이 아버지 제사에 불참한 것은 2007년 이후 8년만이다. 그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년간 고 정 명예회장의 제사에 불참했다. 당시 정 회장은 동생인 고(故)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과 ‘왕자의 난’을 벌인 이후 2003년 제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정몽헌 회장이 투신 자살한 직후인 2004년 제사에는 해외출장을 이유로 불참했다. 정 회장은 이후 2007년까지 경영권 분쟁에 따른 여파로 제사에 불참하다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7년간 제주로서 다시 참석해왔다.

정 명예회장의 제사는 아내 고 변중석 여사의 기일과 함께 범 현대가가 한 자리에 모이는 몇 안 되는 가족행사다. 올해는 정 명예회장의 탄생 100주년으로 제사에서는 '탄생 100주기(11월 25일)'와 관련된 기념 및 추모행사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20일 오전 8시 울산 본사 사내 체육관에서 정 명예회장의 추모식을 진행했다. 고인이 설립한 현대청운고와 현대고 등 현대학원 산하의 5개 중‧고교도 설립자의 창학정신을 새긴 창학정신비에 헌화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울산대는 현대그룹 창업자이자 울산대학교 설립자인 고 정 명예회장 14주기를 기리는 추모음악회를 지난 18일 오후 7시 30분 울산시 동구 서부동 현대예술관에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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