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홈플러스의 '신선식품 연중 상시 할인' 시행을 계기로 촉발된 대형마트 3사의 최저가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각 사의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언제까지 이들 업체들의 최저가 표방을 믿을지는 의문이다.
22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12일 '500가지 신선식품 10∼30% 연중 상시 할인'에 들어간 이후 19일까지 8일 동안 신선식품(농·수·축산물) 매출은 2주전 8일(2월 26~3월 5일)보다 58.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축산물은 84.3% 증가해 가장 큰 신장률을 보였으며 과일 84.2%, 수산물 52.4%, 채소 29.1% 등이 뒤를 이어 판매가 증가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갈치와 한우 매출이 2주 전의 각각 13배(1217.5%↑), 7배(599.2%)에 상승했다. 꽃게(778.7%)·사과(242.6%)·파프리카(234.3%)·오렌지(194.8%)·삼겹살(119.9%)·포도(109.1%) 등도 2배 이상 많이 팔렸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홈플러스 신선식품 매출은 11.5% 증가했다. 특히 축산 부문(46.3%)의 호조가 두드러졌다. 한우(149.3%)·삼겹살(101.1%)·갈치(104.8%)·오징어(139.1%)·딸기(52%) 등이 매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특히 홈플러스가 연중 상시 할인 대상으로 내세운 500가지 신선식품만 따로 보면, 2주전과 작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이 각각 62.1%, 13.5%로 전체 신선식품을 웃돌았다.
매출 증가는 이마트와 롯데마트에서도 동반 상승했다. 홈플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덩달아 가격을 내린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같은 기간 이마트의 신선식품 매출은 2주 전과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7.3%, 6.4% 상승했다. 굴비 매출은 2주 전의 3배(196.2%↑)가 증가했고, 한우도 2배(137.3%)를 넘어섰다. 계란(69%)·닭고기(40.7%)·감귤(33.7%) 등도 많이 팔렸다. 작년 동기 대비 증가율도 △한우 144% △딸기 54.8% △감귤 47.9% △닭고기 46.3% △굴비 30.1% 등에 이르렀다.
롯데마트 신선식품 매출 역시 2주 전보다 11.5%, 1년 전보다 6% 증가했다. 2주 전과 비교해 축산(30.2%)·수산(17.3%)·과일(15%) 등을 장바구니에 담는 고객들이 전반적으로 늘었다.
한 마트 관계자는 "마트들 간 최저가 경쟁이 이슈가 되면서 소비자들이 마트에서 물건 구입을 늘리는 추세이다"며 "일단 연초 상황만 보자면 같은 유통업계라도 마트 쪽이 백화점 등보다 소비 회복 추세가 좀 더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소비자들은 "그동안 각종 할인 행사나 기획전 등의 이름을 내걸면서 용량을 줄이거나 오히려 비싼 가격을 책정한 후 할인 비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을 우롱해 온 마트 업계의 행위는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잘 알려진 사실이다"며 "결국 해당 업체들은 떨어진 마진율을 높이기 위해 또다른 방식의 꼼수를 부릴 것이 뻔한 상황이어서 현명한 소비자라면 이런 행태에 대해 항상 감시와 비판을 지속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