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은 20일 서울 종로구 청운동 자택에서 열린 정주영 명예회장 제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청운동 자택에는 오후 6시를 전후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범 현대가 일원들이 모였다. 21일인 정 명예회장의 기일을 기리기 위해서다.
하지만 현재 범 현대가 장남 역할을 맡아오던 정몽구 회장이 참석하지 않은 것이다. 제사 예정시간으로 알려진 오후 7시까지 정몽구 회장 참석이 예상됐지만 예정된 시간을 한참 넘어서까지 모습을 나타내지 않으면서 불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 있던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은 오전에 하남시 창우동 선영을 참배했다가 당초 청운동 자택에 올 줄 알았지만 중요한 약속이 있어 부득이하게 불참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족 행사여서 자세한 사항은 알 수 없으며 공식 일정은 없다”고 설명했다.
정몽구 회장이 정주영 명예회장 제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8년만이다. 정몽구 회장은 정주영 명예회장이 작고한 후 2003~2007년까지 참석하지 않다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자리를 지켰다.
한편 정몽구 회장의 불참으로 제사의 상주 역할은 정의선 부회장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