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아닌 ‘완전자회사’ 선택한 SK텔레콤, “‘부담’은 줄이고 ‘시너지’는 높인다”

2015-03-2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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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이 아닌 완전자회사 편입을 결정했다. 합병으로 인한 부담을 피하면서도 두 기업의 결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는 버리지 않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양사는 20일, 각사 이사회를 통해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한 SK브로드밴드의 SK텔레콤 완전자회사 편입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현재 SK브로드밴드의 지분 50.56%를 보유한 SK텔레콤은 자사주와 SK브로드밴드 주주들의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잔여 지분을 전량 취득할 계획이다.

이미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의 결합 가능성에 대해 어느 정도 인정해왔다. 지난 13일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의 기업지배구조 개편 관련 사항은 현재 내부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면서도 “시너지 제고 차원에서 다양한 각도에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시한바 있다.

실제로 관련 업계에서는 SK그룹의 구조 개편 가능성에서 제기된 SK와 SK C&C의 합병설보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합병 가능성을 높게 점쳐왔다. SK그룹에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등 통신업 담당 계열사가 3개나 있는 데다 합병 시 SK텔레콤의 시장 지배력 전이로 인한 결합판매 규제 리스크를 단번에 잠재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합병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구조조정과 조직 및 시스템 통합 등 부수적인 과정에 대한 리스트 등이 변수로 지적됐으며 최태원 그룹 회장의 부재 역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된 의견이었다.

따라서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이 아닌 완전자회사 편입을 결정한 것은 두 기업이 가진 사업 역량을 효과적으로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면서도, 합병으로 인한 민감함 ‘부담’을 피하려는 복합적인 전략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양사의 사업 방향 등을 고려할 때 자회사 편입으로도 합병 못지 않은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결정이 두 기업이 ICT 산업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경쟁력을 강화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며 현재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SK브로드밴드와 SK텔레콤의 주식 교환 비율은 1:0.0168936이며, 교환을 원하지 않는 SK브로드밴드 주주는 5월 6일 부터 5월 26까지 1주당 4645원에 주식매수청구를 신청할 수 있다. 최종 교부될 SK텔레콤 자사주는 약 247만주로 교환가 기준 총 7056억원 정도이다.

양사의 주식 교환은 SK텔레콤 이사회 및 SK브로드밴드 주주총회 안건으로 5월 6일 상정될 예정이다.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으면 6월 9일 주식 교환이 마무리되며, SK브로드밴드는 6월 30일 상장 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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