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삼성그룹 2015년 상반기 3급(대졸) 신입사원 공채 접수가 지난 20일 오후 5시 마감됐다. 하반기 새 채용 제도 실시를 앞두고 기존 방식으로 치러지는 마지막 공채여서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삼성은 지원서 접수를 마치고 다음 달 12일 SSAT(삼성직무적성검사)를 실시하고 5월까지 임원면접과 직무역량면접을 거쳐 6월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최종 합격통지서를 받아든 이들로서는 삼성맨으로 가는 첫 관문을 통과한 셈이다. 하지만 진정한 삼성의 인재가 되기 위한 과정은 비로소 시작된다.
"경쟁력은 안에서는 사람과 기술, 밖에서는 사회의 믿음과 사랑에서 나온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지난 2012년 신년사를 통해 이야기한 이 말는 인재를 소중히 여기는 삼성의 철학이 잘 담겨있다.
삼성의 경영이념은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여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다. 삼성의 5대 핵심가치인 △인재제일 △최고지향 △변화선도 △정도경영 △상생추구에서도 제 1가치가 인재제일이다.
그만큼 삼성은 인재의 채용, 육성을 중요시한다.
삼성의 인력양성은 크게 사내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과 해외 지역전문가 및 MBA 과정 등을 통한 인재양성이다.
삼성 임원이 되기 위해서 반드시 그쳐야 하는 필수 교육과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인재양성을 경영의 주요 방침으로 정하고 있는 삼성은 신입사원 입문교육부터 일련의 양성과정을 통해 직급이나 업무 특성에 맞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의 인재상은 '창의, 열정, 소통의 가치창조인'이다. 일에 대한 열정과 조직에 대한 일체감·자부심을 느끼고 미래에 도전하는 사람,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하고 창의적 감성과 상상력을 발휘해 변화를 선도하는 사람, 세대·계층·지역 간 벽을 넘어 공감적 소통과 개방적 협업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이 인재라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신입사원 채용부터 직무교육, 승진자 교육 등 삼성의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삼성의 차세대 핵심인력이 되는 과정은?
삼성에 입사하면 가장 먼저 2주 가량 경기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그룹 입문교육'을 받는다. 신입과 경력을 불문하고 삼성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인재 제일의 경영철학을 실천해 온 삼성의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교육의 가장 중요한 목표다. 이를 통해 직원들은 삼성인의 가치와 정신을 이해하고 사회인으로서 필요한 기본적인 소양을 갖춤으로써 글로벌 비즈니스를 수행하기 위한 필수 역량을 기르게 된다.
삼성의 5대 핵심가치를 실천할 방법과 삼성만의 깨끗한 조직문화, 글로벌 삼성의 위상 등도 이 과정에 포함된다.
글로벌 기업인만큼 삼성은 '세계화를 위한 현지화'전략의 하나로 지역전문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국제적인 감각을 지닌 세계 경영자를 양성하기 위한 것으로 관습이나 문화적인 차이를 뛰어넘어 그 나라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현지화된 삼성맨'을 양성하는 제도다.
초창기 지역전문가로 파견되는 인력에 대해서는 이건희 회장이 직접 챙겼을 정도로 강한 애착을 갖고있다.
삼성MBA는 차세대 핵심 인력을 찾아 기르기 위해 지난 1995년 도입한 전문 인력 육성제도다. 'Socio-MBA'와 'Techno-MBA'로 나뉘어 운영되는 삼성MBA는 대리급 이하를 대상으로 원하는 분야의 MBA를 취득할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지원해주고 소정의 자격증을 이수한 사원에 대해서는 그룹의 예비 경영자이자 차세대 리더로 키워 나간다.
삼성을 이끄는 차장과 부장 승진자들은 삼성의 핵심 가치와 간부로서의 리더십 역량을 쌓기 위한 승격자 교육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부하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애로점 해결, 문제 발생시 대처 요령등이 주요 프로그램이다. 임원 후보 풀 사전 양성차원에서 고참 부장급들을 중심으로 선발하여 임원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