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29 재보선 선거모드 돌입…종북 심판 vs 정권 심판

2015-03-1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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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여야는 19일 본격적으로 4.29 재보궐 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를 필두로 이날 오전 성남 중원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 지역구 후보로 나선 신상진 전 의원 지원사격에 나섰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서울 관악을·성남 중원·광주 서구을 지역구 후보들에게 공천장을 수여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시동을 걸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운데)는 19일 4.29재보궐선거 지역인 경기도 성남 중원에 출마하는 신상진 후보(오른쪽 빨간 점퍼)와 함께 성남시 상대원 시장을 찾아 시장상인들과 인사를 나누었다.[사진제공=새누리당]


새누리당은 이날 성남 중원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에서 신 후보를 한껏 치켜세우며 지역민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신 전 의원을 “지역발전의 적임자”라면서 “이번 4·29 재보선은 지역민과 함께하는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임을 명심하고 당 차원에서도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또한 김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신 후보가 3선 의원으로 당선되면 신 후보가 원하는, 할 수 있는 제일 중요한 보직에 임명해서 지난 3년간 하지 못한 일을 1년 동안 다 할 수 있도록 당이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특히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 재보선 대상 지역구 4곳 중 3곳이 헌법재판소의 옛 통합진보당 정당해산 및 의원직 상실 결정으로 치러지는 것임을 강조하며 ‘종북 심판’을 내세우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번 선거는 과연 어느 정당의 어느 후보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헌법적 가치에 충실한 후보인가를 선택하는 그런 선거”라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정태호(서울 관악을), 정환석(경기 성남중원), 조영택(광주 서구을)후보자들과 함께 19일 국회에서 열린 4.29 재보궐선거 후보자 공천장 수여식에서 후보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제공=새정치민주연합]


새정치민주연합은 현 정부의 경제실정 심판론을 내세우며 4·29 재보궐 선거전에 시동을 걸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서울 관악을 정태호 △경기 성남 중원 정환석 △광주 서구을 조영택 후보들에게 공천장을 수여한 자리에서 "선거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우리가 이겨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국민의 지갑을 지키는 것"이라며 "무능한 정권을 심판해달라"고 당부했다.

새정치연합은 최근 미친 전셋값, 세금폭탄 논란 등에 대한 서민 중산층의 불만이 한계에 이르렀음을 최대한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 세 명의 후보 모두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권 심판’을 구호로 내세우며 경제실정을 부각했다. 정환석 후보는 “경제를 후퇴시킨 박근혜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로, 정태호 후보는 “정부의 실패한 경제정책에 경고를 던지는 선거”로, 조영택 후보는 “정의롭지 못한 경제정책 기조를 바꾸는 선거”라며 한 표를 호소했다.

새정치연합의 이같은 심판론 제기는 4.29 재보선 초기에 새누리당과의 일대일 구도로 만들겠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새정치연합은 이날 성남 중원에서 현장최고위를 열어 새누리당에 맞불을 놓을 예정이나, 차후 일정을 감안해 일정을 하루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과 일대일 구도를 형성해 제1야당임을 부각할 경우 국민모임과 정의당, 옛 통합진보당 등 분산된 진보진영 표심을 하나로 집결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새정치연합 양승조 사무총장은 “지난해 7·30 재보선 때와 비교하면 당 지지율도 높고 공천과정에서 잡음도 거의 없었다. 자신을 가져도 된다”면서 “야권분열 구도가 부담스럽지만,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반(反) 새정치연합’을 기치로 내건 진보정당이 나름의 야권연대를 논의 중이란 점에서, 새정치연합이 4곳 중에서 1승도 어렵다는 비관론은 여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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