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반부패' 바람에 중국 예술품 경매 시장도 '추욱'

2015-03-1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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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예술품 경매시장 올 들어 거래규모 67억 위안, 동기대비 7% 감소

지난해 9월 열린 홍콩 추계 소더비 경매 현장의 모습. [사진=중국신문사 제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서슬퍼런 반부패 사정바람에 중국 예술품 경매 시장도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중국 신경보(新京報)는 중국 부자연구소 후룬(胡潤)리포트가 발표한 '2015 중국 예술품 경매 순위'를 인용, 중국 예술품 경매 규모가 3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으며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고 19일 전했다.
전날 후룬연구소가 발표한 순위에 따르면 올 들어 중국 상위 100위권 예술가 작품 거래규모는 총 67억 위안(약 1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간의 72억 위안에 비해 7%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2년과 비교하면 무려 30% 가량 주저앉은 수준이다. 1억 위안 이상 고액으로 작품이 거래된 예술가도 18명으로 동기대비 2명이 줄었다.

후룬연구소는 중국 예술품 경매 시장 위축의 이유로 점차 거세지는 반부패 정책 역량과 최근 부동산 경기 악화를 꼽았다. 거액의 예술품은 부패행위와 연관되기 쉬운 만큼 수요가 위축되고 부동산 시장 침체로 자산이 줄어든 부호들이 예술품 투자에 소극적이 됐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 지도부의 '부패척결, 사치근절' 풍조가 강조되면서 예술품 경매시장은 물론 명품시장, 나아가 홍콩과 마카오 경제까지 타격을 받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 컴퍼니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명품시장 규모는 1150억 위안(약 20조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 감소했다. 이는 사상 처음이다.

마카오를 찾는 중국 부호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카지노 수입은 반토막이 났으며 명품 쇼핑을 위해 홍콩을 찾는 중국 요우커가 줄면서 홍콩 1월 소매판매액도 446억 홍콩달러(약 6조4233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약 15%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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