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팬스타그룹(회장 김현겸)이 물동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남 마산 가포신항 활성화의 선봉으로 나섰다.
19일 팬스타그룹에 따르면 소속 고속화물Ferry선 산스타드림호(1만1,820톤)가 오는 21일 오전 8시 가포신항에 정기선으로 처음 입항해 ㈜진로소주의 소주 53TEU (1TEU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포함해 모두 82TEU를 선적해 이날 오전 11시 출항할 예정이다.
산스타드림호는 이날 오후 1시 부산신항에 들러 컨테이너 70여TEU와 벌크화물 10톤, 버스 1대를 추가 선적해 거의 만선 상태로 일본 도쿄항으로 떠날 예정이다.
팬스타그룹 관계자는 “최근 창원권역은 물론 대구, 구미지역 화주들로부터도 컨테이너 등 화물 선적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앞으로 물동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팬스타그룹의 가포신항 정기 서비스는 도쿄ㆍ오사카 주 1항차와 일본 서안인 츠루가ㆍ가나자와 주 2항차를 각각 실시한다.
가포신항에서 매주 토요일 출항하는 배는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 각각 월요일과 화요일 입항하고, 매주 화ㆍ금요일 가포신항을 출항하는 배는 츠루가와 가나자와에 각각 수ㆍ토요일과 목ㆍ일요일에 입항한다.
특히 이 서비스는 마산에서는 출항 당일 화물 반입이 가능하고, 도쿄와 오사카에서는 도착 당일 통관 및 배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물류 소요시간이 기존 재래선보다 2~4일 가량 단축된다.
이에 따라 컨테이너의 육상 운송경비를 10만~15만원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창원시로부터 TEU당 5만원의 지원금도 별도로 받을 수 있어 물류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또한 팬스타그룹 소속 선박들은 컨테이너 화물과 중량화물, 벌크화물을 동시에 하역할 수 있어 가포신항의 부두사정에도 맞고, 화물차량이 배의 화물칸에 직접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유리제품, LCD, 반도체 장비 등과 같은 충격에 민감한 화물 수송에도 유리하다.
가포신항 운영사인 마산아이포트는 개장 첫 해인 올해 150만톤의 화물을 처리하고 3년차에는 200만톤으로 늘인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개장식 이후 지금까지 물동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가포신항의 역사가 일천하고 기반시설이 미비한데다 인근에 세계적인 컨테이너 전용 무역항인 부산신항이 위치해 있고, 그동안 일본 최대 항구인 도쿄항과 오사카항을 오가는 물류서비스가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가포신항에 정기선을 투입하고 있는 선사로는 팬스타그룹이 유일하며, CJ대한통운, 코센코 등 2개 사가 부정기적으로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마산아이포트는 현재 장금상선과 정기노선 개설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포신항은 국비와 민자 등 총사업비 3,269억원을 들여 3만톤급 화물선 2척과 2,000TEU급 컨테이너선 2척 등 4척이 동시 접안이 가능한 1.3km에 이르는 부두시설과 40만m2규모의 하역부지(연간 처리능력 일반화물 400만톤, 컨테이너화물 10만TEU)를 갖춰 지난 1월30일 정식 개장했다.
팬스타그룹은 2002년 국내 최초의 카페리 국적선 팬스타드림호(2만1,688톤)를 오사카 항로에 취항한 이후 대일 화물수송의 선두주자로 올라섰으며, 2010년 츠루가와 가나자와, 2013년에는 도쿄항에 최초로 고속화물페리선을 취항시키는 등 한일 해운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종합물류기업이다.
김현겸 팬스타그룹 회장은 “이번 마산 정기노선 개설이 가포신항 활성화는 물론 창원을 비롯한 남부권 경제 활성화에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