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 임권택 "김호정 성기 노출로 영화가 더 빛났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배우 김호정이 영화 '화장'에서 성기노출을 감행한 소감을 밝혔다.

지난 17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화장'(감독 임권택) 시사회에는 임권택 감독, 배우 안성기, 김호정, 김규리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임권택 감독은 "욕실에서 안성기가 몸을 가누지 못하는 김호정을 수발하는 장면이 힘들었다. 처음에는 두 사람을 반신으로 촬영했는데 그 장면이 관객들에게 십분 전달 될 거 같아 않아 촬영을 중단하고 김호정에게 전신으로 찍자고 했다"고 말했다.

임권택 감독은 "촬영이 자칫 감독의 생각과 목적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큰 실례를 범할 수도 있었는데 목적한 대로 촬영이 이뤄져 영화가 더 빛날 수 있게 됐다. 그런 점에서 김호정에게 고맙다"고 말하며 쉽지않은 결정을 내려준 배우 김호정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김호정은 "정말 감격스럽다. 시나리오를 받고 그 부분이 가장 강렬했다. 힘들지만 아름다웠던 신으로, 인상적이었다"며 "촬영 때 고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처절히 죽는데 처절함 속에서 그 모습이 아름답게 보일 수 있을까, 그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촬영했다"고 밝혔다.

한편 '화장'은 죽어가는 아내와 젊은 여자 사이에 놓인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오는 4월 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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