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사정당국이 국유기업 부패 솎아내기에 잰걸음을 내딛고 있다.
중국 최대 국영 석유업체인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의 랴오융위안(廖永遠) 총경리(차관급)가 낙마했다고 경화시보가 17일 전했다. 중앙기율검사위는 16일 랴오융위안이 엄중한 기율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페트로차이나는 정치국 상무위원 출신으로 처음 비리혐의로 낙마한 '저우융캉(周永康)의 친정'이다. 저우융캉은 1988년 페트로차이나 부총경리 이후 1998년 국토자원부 부장으로 승진할 때까지 10년간 회사를 전횡했다.
경화시보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끝난지 48시간도 채 되지 않아 추허(仇和) 윈난(雲南)성 부서기(차관급)와 국영 자동차회사 제일기차(第一汽車) 쉬젠이(徐建一) 회장(차관급)에 이어 랴오 총경리가 기율검사위에 체포됐다며 기율검사위원회의 반부패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써 올해 들어 기율위반으로 체포된 성부(省部級.장차관급)급 인사는 10명으로 늘었다. 쉬젠이 회장에 이은 랴오 총경리의 낙마를 두고 중국 매체들은 "국유기업 호랑이 잡기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랴오융위안은 석유가스업계에 30년 이상 종사했다. 타리무(塔里木)유전개발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석유업계에서는 '서북호랑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2013년 5월 총경리로 승진하면서 석유업계 거물이 될 것이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2년도 채 되지 못해 수의를 입을 처지에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