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정 인터넷 가입 급증... 스트리밍 시장 영상산업 장악

2015-03-16 10:16
  • 글자크기 설정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케이블TV·위성방송이 주도하던 미국 방송산업이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으로 급속히 옮겨가고 있다. 스트리밍은 인터넷에서 음성이나 영상, 애니메이션 등을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기법으로 인터넷의 성장과 함께 더욱더 중요해지고 있다.

미국 가정의 인터넷 가입 급증은 케이블TV·위성방송의 급속한 퇴조를 불러왔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미디어 리서치 업체인 닐슨이 지난해 마지막 3개월간 '시청자 미디어 수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미국 전체 가정의 41%가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했다.

미국 내 최대 케이블TV 사업자인 컴캐스트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가 케이블TV 가입자 수를 거의 따라잡은 것도 스트리밍 서비스의 약진을 뒷받침했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컴캐스트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가구당 기준)는 37만5000가구가 늘어 모두 2200만 가구가 됐다. 같은 기간 케이블TV 가입자는 6000가구 증가에 그쳐 20240만 가구를 기록했다.

순증 가입자만 보면 인터넷이 케이블TV보다 6배 이상 많다. 이르면 올해 1분기 중에 인터넷 총 가입자 수가 케이블 TV 가입자를 앞지를 전망이다.

영상산업 영역 확장으로 스트리밍 업계는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현재 미국 내 대표적인 스트리밍 업체로는 넷플릭스와 아마존닷컴 프라임, 훌루 플러스가 꼽힌다.

넷플릭스의 미국 내 가입자 수는 대표 영화전문채널 HBO의 가입자 수를 이미 추월했다. 이들의 영역 확장은 방송을 넘어서 이제 극장의 질서도 흔들고 있다.

넷플릭스나 아마존닷컴은 영화를 직접 제작해 극장에 걸고 이를 스트리밍으로 재방영하는 콘텐츠 유통체계를 구축하는데 본격 나섰다.

넷플릭스는 인기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등을 직접 제작·유통한 데 이어 영화제작사인 와인스타인 컴퍼니와 손잡고 이안 감독의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영화상 수상작 '와호장룡' 속편을 제작할 예정이다.

아마존닷컴도 최근 미국의 유명 영화감독 우디 앨런을 영입해 TV 드라마를 제작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한 해 영화 12편을 제작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지상파·케이블 채널도 속속 스트리밍 서비스 나서며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의 3대 지상파 CBS 방송은 올해 초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NBC 방송을 소유한 NBC유니버설은 올해 하반기에 코미디 프로그램 중심의 유료 웹 비디오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타임워너의 자회사인 영화 채널 HBO는 지난 9일 애플과 독점 파트너십을 맺고 'HBO 나우'라는 인터넷 전용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스포츠 채널 ESPN과 보도 채널 CNN도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세할 채비를 갖춘 상태다. 소니는 올해 1분기 USA, 디스커버리, MTV 채널 등을 포함한 인터넷 기반의 TV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